한국거래소, 지수 사용권 개방한다…파생상품시장 야간거래 도입
정은보 이사장 신년 간담회 핵심전략 발표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한국거래소가 글로벌 선진지수 편입을 위해 지수 사용권을 개방하고 한국물 지수 파생상품의 해외 상장을 허용한다.
또한, 파생상품시장 야간 거래 도입을 통해 야간시간대 리스크 헤지 등 파생상품 투자자의 편익도 제고한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1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이 같은 내용의 '코리아 프리미엄을 향한 거래소 핵심전략'을 발표했다.
정 이사장은 자본시장 밸류업 달성, 미래 성장동력 확보, 투자자 신뢰 제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 '4대 핵심전략 및 12개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우선 한국거래소는 자본시장 밸류업 달성을 위해 글로벌 선진국지수 편입 노력을 확대한다.
그동안 한국 증시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DM) 지수에 편입되지 못했다. MSCI는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조건으로 거래소 지수를 이용한 파생상품 개발 및 해외 증시에 상장할 수 있는 지수 사용권 개방을 요구해왔다.
한국거래소는 거래소 거래시간과 비 중첩 시간대에 선물 상품을 상반기 중 허용하고 중장기 단계적 확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파생상품시장 야간거래도 오는 6월 도입한다.
KOSPI200선물 등 KRX 대표 파생상품 10종을 18시~다음날 6시까지 야간 12시간 거래할 수 있게 한다.
이밖에 밸류업 프로그램의 확고한 정착을 위해 밸류업 우수기업 선정과 표창, 기업 간담회, 컨설팅 확대, 밸류업 펀드 투입 증대 등 정책 지원을 확대한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나선다.
인덱스, 정보사업 조직역량 강화 등 비즈니스 유닛의 사업체계 정비를 통해 거래소 수익모델 다변화를 모색한다.
AI(인공지능) 시대에 부합하는 데이터 생산 관리 유통체계 구축과 혁신 지수 라인업 확대를 기반으로 데이터 인덱스 사업 고도화를 추진한다.
신규 투자수요 확대를 위해 KOFR-OIS 청산 개시, 코스닥150 위클리 옵션 및 배출권 선물 상장 추진 등 금융투자상품 라인업도 확충한다.
투자자 신뢰 제고를 위해 부실 한계기업 퇴출 강화 및 IPO(기업공개) 시장 건전성 제고 노력을 토대로 진입 퇴출 관련 시장관리체계를 지속 개선한다.
공매도 중앙점검시스템(NSDS) 도입을 통해 불법 공매도를 원천 차단하는 체계를 마련해 투자자의 신뢰도를 회복하고 ATS(대체거래소) 도입과 관련해서는 통합 시장관리 체계를 구축해 안정적, 효율적 거래 환경을 조성한다.
해외 주요 거래소의 사업다각화 전략 분석을 통해 대응 방향을 모색해 한국거래소의 사업영역을 지속 확대하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공시체계 확립을 위해 국제 표준(XBRL2.1)을 적용한 차세대 상장공시시스템 구축 및 영문 공시 번역 서비스 고도화도 추진한다.
또한, 거래소의 부산 본사 이전 20주년을 맞이해 부산 금융중심지 위상 강화를 위한 방안도 발표했다.
글로벌 금융 인재 육성을 위한 금융 특화 자율형 사립고 설립 추진과 함께, 부산 지역 유니콘기업 육성 지원과 부산 맞춤형 사회공헌사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정 이사장은 "대내외 불확실성 고조 등 올해 녹록지 않은 자본시장 환경에 대응하여, 한국 시장이 '프리미어 자본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략과제를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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