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기업은행 부당대출 촘촘히 살피는 금감원…1천억대로 확대되나

25.02.12
읽는시간 0
기업은행 부당대출 촘촘히 살피는 금감원…1천억대로 확대되나

사고 연루자 추가 발견…의심 대출도 늘어나

관리소홀 대출까지 묶어 부당대출로 묶는 건 '부당' 목소리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윤슬기 기자 = IBK기업은행에서 발생한 전·현직 임직원 관련 부당대출 규모가 당초 알려진 240억원에서 1천억원대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감원이 검사 기간을 늘려 사고와 연관된 관련 부실 의심 여신을 전수조사하고 나서면서 은행 내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수시검사만 한 달째…의심 대출↑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기업은행에 대한 수시검사 기간을 오는 14일까지 일주일 추가 연장해 진행하고 있다.

당초 검사는 지난달 21일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추가로 확인할 사항이 늘어남에 따라 두 차례 연장했다.

금감원은 기업은행 본점은 물론 사고가 발생한 강동지역 지점에도 인력을 파견해 검사를 진행중이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239억5천만원 규모의 배임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서울 강동 소재 여러 지점들에서 부동산 담보가치를 부풀리는 방식 등으로 부동산 시행업에 종사 중인 기업은행 퇴직 직원에게 부당대출을 시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사 과정에서 부당대출 연루 직원과 대출자가 친인척 관계라는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부당대출에 연루된 기존 직원 4명뿐 아니라 새로운 직원도 연결됐을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금감원과 은행 안팎에선 최종 부당대출 금액이 1천억원대에 달할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금감원이 부당대출에 연루된 직원이 취급한 의심 대출을 모두 들여다보고 있는 데다, 은행 측이 보고한 사고와 관계된 책임자 등 그 연계망을 확대해 촘촘히 살피고 있어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번 부당대출 관련자들을 중심으로 의심되는 다른 여신들까지 검사 중인 상황이라 액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정확한 금액은 최종적으로 검사가 끝나야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부당대출?…관리 소홀 대출까지 한묶음으로

금감원의 검사 강도가 강해지면서 은행들은 부당대출 규모가 부풀려지고 있다며 억울해하는 눈치다.

단순히 해당 사고와 관련한 금액뿐 아니라, 심사 또는 관리 소홀에서 비롯된 부실까지 '부당'이라는 카테고리에 한데 묶여 공개됨에 따라 평판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는 것이다.

은행 측에서 주장하는 부당대출은 사기나 횡령, 배임, 금품수수 등의 행위와 연계된 사안이다.

이외에는 여신심사 소홀, 사후관리 미흡 등에서 파생된 손실로 부실이나 내규 위반 대출 정도로 봐야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금감원이 우리·KB국민·NH농협은행 정기검사에서 적발한 부당대출은 3천875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은행 말대로라면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관련이나 금품수수 정황이 포착된 건은 '부당대출'이지만, 사업성 검토를 미진하게 하거나 추가 확인절차 없이 시설자금대출을 취급해 생긴 부실은 관리 소홀이라는 얘기다.

은행들은 은행업감독규정이나 금감원 여신관리기준으로 봐도 부당대출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범죄행위가 연계된 대출로 정의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금감원은 '부당혐의' 측면에서 보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적발한 부당대출은 모두 여신 취급 과정에서 문제가 있고, 목적이나 결과가 잘못된 것으로 당위성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예를 들어 여신담당 임원이 부하직원에게 '친구의 대출 건을 적극적으로 살펴보라'고 하는 것 등이 우리사회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리스크 점검은 적절했는지 등 행위규범이 혼입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감원 검사를 어느 정도 적정하게 해야하는지 등을 포함해 이러한 현실적 문제 등에 화두를 던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 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은 "부실 난 대출을 '부당대출' 범주에 모두 넣어버린다면 중소기업 등에 대출을 내어줄 수 있겠느냐"면서 "검사 과정에서 부담대출 개념이 흔들리다보니 금액이 불어나는 건 순식간이니 은행 입장에선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기업은행

[IBK기업은행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hjlee@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현정

이현정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