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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기 땐 어땠을까…첫해 부진했던 업종은

25.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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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기 땐 어땠을까…첫해 부진했던 업종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트럼프 2기 출범과 동시에 쏟아진 관세정책으로 투자자 우려가 커진 가운데 트럼프 1기 첫해에는 운송장비/부품 관련주가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업종 부진에 복합적 요인이 작용했고, 보호무역주의가 핵심 변수는 아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연합인포맥스 분석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 처음으로 입성한 지난 2017년 1월 20일부터 2018년 1월 19일까지 대외변수에 민감한 업종 중 운송장비/부품(-4.8%)·운송/창고(-4.4%) 등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인 22%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운송장비/부품 중 자동차 관련 기업은 트럼프 1기 첫해에 '역대급' 위기를 겪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으로 한국과 미국은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에 착수했고,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우려가 커졌다.

당시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우리의 대한국 무역 불균형은 한미FTA가 시행된 후 두 배로 늘었다"며 "가장 큰 단일 요인은 자동차 무역이며, 미국산 자동차를 수출하는 데 많은 비관세 무역장벽이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2017년 국내 자동차 산업에 가장 큰 악영향을 미쳤던 변수는 미국이 아닌 중국 내 '반한(反韓)' 감정이었다. 2월 말부터 사드 갈등에 따른 반한 기류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쳤고,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다.

운송장비/부품 업종 중 조선업체도 어려운 2017년을 보냈는데, 미국이 선박을 수입하지 않는 만큼 트럼프발(發) 타격은 적었다. 대신 수주 부진으로 인한 '일감 절벽'이 현실화됐고,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이 주요 조선소의 도크를 여럿 멈춰 세웠다.

트럼프 1기 첫해, 운송장비/부품 업종 구성종목이 복합적 영향으로 부진했던 만큼 트럼프 2기 첫해도 '트럼피즘'에 따른 영향은 불확실한 상황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추가 관세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작다고 보나, 미국이 협상카드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주가는 이와 같은 트럼프발 정책 리스크를 일정 부분 선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오히려 조선업계는 트럼프 2기의 외교·안보정책으로 혜택을 볼 수 있다.

지난 5일 미 의회에서 해군 준비태세 보장법이 발의됐는데, 적격한 외국 조선소에서도 미군 함정을 건조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게 골자다. 그동안 미 군함은 미국령 조선소에서만 건조됐다.

미국 해군은 2054년까지 360척을 신규 구매할 계획으로, 예산은 1조700억 달러로 추산됐다. 향후 30년간 연평균 358억 달러 시장이 동맹국에 열린 셈이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해군의 함정 신조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열렸다"며 "한국 조선소 전체의 연간 신조 시장 규모에 준하는 시장이 특수선 분야에서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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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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