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인 "코웨이 주주제안 사외이사 후보 사임…집중투표제에 초점"
"겸직 제한에 오해…결격 사유 없지만 불필요한 논란 막고자 사퇴"
"집중투표제 도입돼도 밸류업 없으면 추가 조치 가능"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코웨이[021240]를 상대로 행동주의 캠페인에 나선 얼라인파트너스는 사외이사로 추천한 후보의 겸직 제한 규정에 오해가 있었다면서 해당 후보의 사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주제안 이사 선임이 당장 이뤄지지 않더라도 집중투표제를 도입해 지배주주를 견제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출처: 코웨이]
얼라인은 24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코웨이 측이 지적한 이남우 사외이사 후보의 겸직 제한 위반을 인지한 즉시 당사자와 확인했다면서, 일부 오해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코웨이는 지난 21일 얼라인이 사외이사 후보로 주주제안한 이남우 후보가 SBS[034120]와 한솔홀딩스[004150]의 사외이사, 비상장 스타트업 애자일소다 감사를 동시에 지내고 있어 사외이사 후보로 결격 사유가 있다고 밝혔다.
상법에 따르면 2개 이상의 다른 회사에서 이사·집행임원·감사로 재임 중인 자는 상장사의 사외이사가 될 수 없다.
당초 얼라인은 이남우 후보의 SBS 사외이사 임기가 다음 달 만료되는 점을 고려해 결격 사유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으나, 애자일소다 감사 겸직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얼라인은 "당사는 사외이사 후보 주주제안 이전에 후보자에게 겸직 제한을 포함한 자격 요건을 상세히 안내하고, 해당 사항이 없다는 후보자 본인의 확인서를 받아 회사에 제출한다"며 "대부분의 상장사도 동일한 절차를 거쳐 사외이사 후보를 선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얼라인은 "이남우 후보자는 겸직 제한 규정에 일부 오해가 있었다고 설명하고, 즉시 애자일소다 측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며 "코웨이의 주주총회일인 3월 31일 이전에 사임 등기가 완료될 예정이므로, 이남우 후보가 코웨이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되는 데 법적인 결격 사유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도 얼라인은 이남우 후보의 사외이사 후보 사퇴를 결정했다면서 그 이유로 거버넌스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전체 주주의 지혜가 모아져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불필요한 논란으로 초점이 흐려지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얼라인은 "주주제안 이사 선임이 이번에 당장 이뤄지지 않더라도 당사가 주주제안한 집중투표제 도입을 통해 25% 지분만을 보유한 최대주주 넷마블[251270]이 코웨이 이사회 전원을 실질적으로 임명하는 등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견제하고, 이사회가 전체 주주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구조적 여건을 조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일 집중투표제 도입 이후에도 거버넌스와 자본배치 개선을 통한 밸류업이라는 목적이 충분히 달성되지 않는다고 판단할 경우, 그때 추가로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또 얼라인은 원래 주주제안 당시에는 7명인 이사 정원을 8명으로 늘리자고 했는데 코웨이 측이 갑자기 3명의 이사 후보를 추천해 정원을 9명으로 늘렸다면서, 이것이 주주제안 이사 후보의 이사회 진입을 막기 위한 '참호 구축'의 신호라고 지적했다.
코웨이는 정관상 이사 수 상한을 9인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이 경우 이남우 후보는 주총에서 50% 이상의 지지를 받더라도 다른 후보에 비해 순위가 밀리면 이사회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아울러 얼라인은 코웨이가 주주제안 사외이사 후보의 이력에 대한 의문을 얼라인과 협의 없이 적대적으로 대응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얼라인은 "코스피 70위 수준의 시가총액을 가진 대형 상장 주식회사인 코웨이가 주주의 정당한 권리 행사에 어떤 식으로 대처하는지 모든 주주가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경영진은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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