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요국 중 최대 하락폭 인도증시…"하반기 반등 기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올해 들어 아시아 제3위 경제 대국 인도 증시가 글로벌 주요국 중 거의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펀더멘털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탓인데 하반기부터는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26일 연합인포맥스 대표종목 시세(화면번호 7210)에 따르면 인도증시를 대표하는 센섹스(SENSEX) 30 지수는 연초 이후 6.68% 하락했다.
아르헨티나(15.31%), 인도네시아(8.04%)를 제외하면 글로벌 주요국 가운데 가장 큰 하락 폭이다. 다음으로는 일본 니케이225 지수가 연초 이후 4.15% 내렸다.
그 외 다른 글로벌 주요국 지수는 연초 이후 상승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인도 내 기관과 개인 투자자는 계속해서 인도증시를 순매수하고 있다. 인도 증시 등에 투자하는 국내 37개 인도 펀드도 올해 들어 480억원의 자금이 새로 설정됐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인도 증시에서 빠져나가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인도는 고성장 모멘텀을 기대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로 들어오는 시장인데, 성장률 기대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인도의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2025년 1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 확정치)는 57.7로 시장 예상 중앙치(58.0)를 하회했다. 인도 정부가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 7.2%에서 6.4%로 하향 조정하자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됐다.
트럼프 리스크도 한몫한다. 글로벌 주요국 대비 높은 관세율을 부과하고 있는 인도는 트럼프 상호관세 부과 첫 대상국이 될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꼽힌다.
골드만삭스는 인도 국내총생산(GDP)의 약 4%가 미국 상호 관세 부과로 인한 리스크에 노출될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GDP가 최대 0.6%포인트 축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중국 증시가 부활하면서 대체재로써 선택됐던 인도증시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측면도 있다.
시진핑의 친기업적인 행보와 딥시크 등장 이후 중국 인공지능(AI) 기술주가 부상하면서, 항셍 차이나 지수는 연초 이후 19.87% 급등했다. 글로벌 주요 지수 가운데 러시아 RTS 지수(39.97%) 다음으로 높은 상승 폭이다.
당분간 인도증시는 변동성 장세가 예상되지만, 하반기부터 반등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오는 28일 발표될 3/4분기 GDP 컨센서스는 6.4%로 경기 회복세가 확인되며 투자심리가 점차 개선될 수 있다"며 "정부의 인프라 개발·소비 촉진 정책과 기준금리 인하 등 적극적인 정책 지원에 힘입어 펀더멘털 회복세가 계속해서 확인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2분기 이후부터는 인도 증시의 하락 폭이 제한되며 차츰 반등할 것"이라며 "비중 확대 의견과 상저하고 흐름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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