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의 日 주식시장 탈출, 생각보다 길어질 수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 일본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금의 유출이 심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유럽 증시가 부활 중이라, 이러한 흐름이 길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1월 마지막 주부터 2월 셋째 주까지 한 달간, 외국인은 일본 증시에서 총 6천459억엔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증시 상승세를 이끌던 이전의 모습과 대비된다. 북미와 유럽 투자자들은 여전히 일본 증시에 자금을 넣고 있지만, 아시아 투자자들이 반대의 모습을 보인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일본 증시와 경쟁 관계에 있는 홍콩 및 중국 증시의 반등이 원인 중 하나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UBS 글로벌 웰스매니지먼트의 아오키 다이키 일본 지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딥시크 쇼크 이후 중국 기술주에 대한 기대가 크게 높아졌다"며 "일본에 대한 관심은 많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일본 증시 탈출은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신문은 추가했다. 중국 증시는 과거에도 반등이 단기간에 그쳤던 경험이 있기에, 자금 유출의 결정적인 요인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유럽 증시의 부활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미즈호증권의 기쿠치 마사토시 수석 주식 전략가는 "지금 주식에 투자한다면 일본보다 유럽이 낫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상황이 달라지면서 독일 기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수익률을 높이는 투자가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미국 주식의 고평가로 일부 투자금이 일본을 찾은 바 있다"며 "지금은 미국 주식이 약세면 일본은 그 이상으로 부진해지는 만큼, 라이벌들의 부활 속에 일본 기업들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적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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