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주식' 먹혔다…110억 거래된 애프터마켓 개인 비율 90% 육박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퇴근길 주식 거래의 시대를 연 넥스트레이드가 첫 거래를 성공리에 마쳤다. 애프터마켓의 거래대금만 110억원을 넘어섰는데,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90%에 이른다.
5일 넥스트레이드와 연합인포맥스의 NXT 전체시세(화면번호 7170)에 따르면 전일 한국거래소의 정규장이 마감된 이후 시작된 애프터마켓에 총 113억원의 거래대금이 몰렸다.
단 10종목만 거래가 가능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투자자의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거래대금 중 개인투자자가 차지한 비중은 90%에 달한다.
당초 기관투자자의 아비트라지(차익거래)가 주를 이뤄, 초단타 위주의 시장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해소한 셈이다.
한국거래소의 코스피·코스닥 합산 거래대금인 18조원과 비교했을 때 거래대금 자체는 미미하다. 다만 종목별로 살펴보면 넥스트레이드를 통해 이뤄진 거래가 유의미한 비중을 차지했다. 10종목을 기준으로, 넥스트레이드의 거래량은 한국거래소의 18.81% 수준이다.
현행 규정에 따라 대체거래소의 일평균 거래량이 시장 전체 거래량의 15%를 초과하거나, 같은 기준으로 단일 종목의 거래량이 30%를 넘으면 거래가 중지된다.
자본시장법상 점유율 규제에 영향을 받는 셈인데, 당초 넥스트레이드에서는 이 거래량 제한선을 일종의 상한선이자 목표치로 두고 전략을 구상해왔다.
업계에서는 대체거래소 제도가 투자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만큼, 이 상한선에 도달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넥스트레이드는 단 하루의 거래만으로 이 기준선을 넘어섰다.
이미 코스닥 시장의 경우 기준치를 웃돈다. 현재 NXT에 올라와 있는 코스닥 5개 사(YG엔터테인먼트·에스에프에이·동국제약·컴투스·골프존)의 넥스트레이드 거래량은 한국거래소의 24.23%에 달한다.
특히 이날 거래가 몰린 YG엔터테인먼트의 경우, 넥스트레이드에서 발생한 거래량이 한국거래소의 46.76%에 달한다. 30% 기준인 종목별 기준을 뛰어넘은 셈이다. 코스피 상장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의 거래량 비중은 26.64%다.
물론 일평균 거래량을 6개월간 따져 거래 중지 여부를 논의하는 만큼 당장 거래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또한 일주일마다 단계적으로 거래 가능 종목을 늘려가는 만큼 전체적으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다만 첫 거래일의 성과로 시장의 이목을 끄는 데에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첫날 안정적인 거래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일부 인원을 거래 증권사에 파견을 보내기도 했다"며 "애프터마켓까지 사고 없이 거래가 진행된 만큼, 첫 거래일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넥스트레이드는 지난 4일 개장 행사로 열지 못했던 프리마켓을 이날 처음으로 선보인다. 한국거래소의 정규장이 시작되는 오전 9시보다 한 시간 빨리 투자자를 만나는 프리마켓은 접속매매 형태로 거래가 체결된다.
투자자가 익숙한 한국거래소의 단일가 매매와는 다른 방식이다. 한국거래소는 정규시장 전 호가를 일괄적으로 받아 하나의 가격인 시가를 결정하는데, 프리마켓은 오전 8시 개장과 동시에 실시간으로 주문이 체결된다.
한국거래소의 경우 투자자가 상한가·하한가로 장 전에 매수주문을 낸다고 하더라도, 일치하는 주문과 거래를 체결한다. 다만 넥스트레이드의 경우 제출한 호가가 그대로 유지되면서 호가가 맞을 경우 체결된다. 한국거래소의 시스템에 익숙한 투자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다.
이 관계자는 "프리마켓의 매매 체결 시스템이 한국거래소와 다른 점을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한다"며 "접속매매인만큼 투자자가 제출한 호가가 실제로 체결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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