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베이지북 "경제활동 약간↑"…관세發 물가 우려 커져(상보)
"고용도 전반적으로 약간 늘어"…관세는 "가격 인상 귀결" 보고돼
"관세" 언급 49회…1월 23회 대비 대폭 늘어
사진 제공: 연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월 중순부터 2월 하순 사이에 전반적 경제활동이 "약간(slightly)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5일(현지시간) 발간한 2월 베이지북에서 12개 관할 지역 중 6곳은 경제활동에 변화가 없었고 4곳은 "완만하거나 적당한(modest or moderate)" 증가세를 보였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다른 2곳의 경제활동은 "약간" 위축된 것으로 언급됐다.
연준은 "소비지출은 전반적으로 낮아졌다"면서 "필수재에 대한 견조한 수요 보고와 함께, 저소득층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재량적 품목에 대한 가격 민감도가 증가했다는 보고가 혼재됐다"고 설명했다.
향후 몇달 간 경제활동에 대한 전반적 기대는 "약간 낙관적이었다"고 기술됐다.
연준은 고용 수준도 "전반적으로 약간 더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4개 지역은 고용이 "약간" 증가했고, 7개 지역은 변동이 없었던 것으로 기술됐다. 나머지 1곳은 "약간" 고용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시장과 관련된 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보면, "여러(multiple)" 지역에서 헬스케어 및 금융 분야 일자리의 증가가 언급된 가운데 제조업 및 정보기술 분야는 일자리가 감소한 것으로 보고됐다.
여러 지역의 관계자들은 "이민 및 기타 문제에 대한 불확실성 증가가 현재 및 미래 노동 수요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임금은 "완만에서 적당한(modest to moderate)" 증가세를 보였는데, 이는 1월에 비해 약간 둔화한 것이라고 베이지북은 설명했다.
물가는 "대부분(most)" 지역에서 "적당하게(moderately) 상승한 것으로 평가됐으며, "몇몇(several)" 지역은 1월에 비해 물가 오름세가 빨라졌다고 보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영향에 대한 우려는 더 두드러지게 기술됐다. "대부분" 지역의 관계자들은 "투입물에 대한 잠재적 관세로 인해 가격을 인상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선제적으로 가격을 올렸다는 보고도 있었다고 베이지북은 설명했다.
지난 1월에는 "일부(some)" 관계자가 관세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기술됐었다. 2월 베이지북의 '관세'(tariff) 언급은 49회로, 1월(23회)에 비해 크게 늘었다.
베이지북은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이 관할 지역별로 은행과 기업, 전문가 등을 접촉해 최근 경제 동향을 수집한 경제 동향 관련 보고서다. 통상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2주 전에 발표된다.
2월 베이지북은 지난달 24일 이전에 수집된 정보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지난 1월 15일 발간된 1월 베이지북은 그달 6일까지가 정보 수집 기간이었다.
다음 FOMC는 오는 18일부터 이틀간 열린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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