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하나·메리츠·삼성 이어…신한투자증권, 발행어음 인가 협의체 구성
미래 먹거리 준비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손지현 기자 = 키움증권, 하나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증권에 이어 신한투자증권도 발행어음 인가를 위한 스터디에 나섰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신한투자증권은 발행어음 관련 회의체를 신설했다.
신한투자증권 바른성장미래기획팀 팀장이 해당 프로젝트 매니지먼트(PM)을 겸직하기로 했다. 정보기술(IT)본부, 채권본부 등 발행어음 사업과 관련한 유관부서 팀원들이 모였다.
이번 달 초대형 투자은행(IB) 관련 제도 개편을 앞두고 금융당국이 마지막 발행어음 인가 신청을 받겠다고 하면서, 발행어음 인가 조건을 충족한 증권사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다만 작년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LP) 업무 담당자가 권한 외 거래로 약 1천300억원의 손실을 낸 금융사고로 제재가 예고된 만큼 신한투자증권은 신사업 진출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앞으로의 성장을 위해 사전 공부 차원에서 발행어음 관련 회의체를 만들었다"며 "당장 발행어음 인가를 받겠다고 공표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 어음이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초대형IB로 지정된 증권사만 발행할 수 있다.
발행어음 인가 조건을 충족한 증권사는 하나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2017년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과 함께 초대형 IB로 지정됐지만,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걸리면서 유일하게 발행어음 인가는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회계부정 의혹 관련 1, 2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삼성증권은 발행어음 사업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2022년부터 초대형 IB를 목표로 한 TF를 구성한 키움증권은 올해 초대형IB 전담 조직인 종합금융팀을 신설했다. 하나증권도 이미 지난 2023년 발행어음업 진출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초대형IB 진출을 공식화한 바 있다.
증권사들이 초대형IB 지정과 발행어음 인가에 적극적인 것은 초대형IB가 되면 자기자본의 2배까지 발행할 수 있는 발행어음을 통한 자금조달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기업대출이나 채권 등으로 운용하는 규모를 키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자기자본을 활용한 IB 영업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크기도 커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발행어음으로 자기자본 활용도가 높은 증권사들이 채권 인수 등 IB 영업에서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촬영 안 철 수] 2024.9.15. 여의도 TP타워 사학연금
hrsong@yna.co.kr
jhson1@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