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웍스, 中 알리바바 이어 딥시크와 맞손…"한국어 SLM 구축 협력"
[홈페이지 캡처]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인공지능(AI)·데이터 기업 크라우드웍스[355390]가 중국 빅테크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알리바바의 모바일 지도 앱(App)인 고덕지도에 국내 지역정보(POI) 데이터를 제공하기로 한 데 이어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와 한국어 특화모델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크라우드웍스는 전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개최한 IR 행사에서 딥시크 측과 한국어 파인튜닝 데이터를 공급하는 내용의 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개발 협업은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바이두-딥시크' 동맹에 처음으로 참여하는 한국 기업이란 데 의미를 가진다.
딥시크는 지난해 12월 거대언어모델(LLM) '딥시크 V3'에 이어 지난달 추론에 특화된 생성형 AI 모델 '딥시크 R1'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저비용·고효율을 강조한 딥시크 R1의 등장으로 미국 빅테크들이 주도해 온 AI 시장에 지각변동이 생길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후 딥시크는 중국 최대 포털 기업 바이두와 소규모언어모델(SLM) 개발 등을 이어가고 있으며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크라우드웍스는 딥시크가 추진하는 자연어 처리 및 기업용 AI 솔루션 등 사업에서 한국어 파인튜닝 데이터를 공급하게 된다.
현재 업무협약 작업이 진행중으로 이달 중 공급 계약 등이 나올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계약 이후에는 국내 서비스로 발생하는 라이선스 수익을 딥시크와 나누게 된다.
지난 2017년 설립한 크라우드웍스는 기업·기관의 니즈에 맞춰 데이터를 가공하는 라벨링 사업으로 성장했다.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를 비롯해 KT의 '믿음', LG AI연구원의 '엑사원' 등 국내 대표 인공지능(AI) 서비스에 학습 데이터를 제공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달에는 데이터 소싱 기술로 중국 알리바바와 계약을 체결하고 고덕지도의 국내 서비스 론칭을 위한 지역정보(POI) 데이터를 제공하기로 했다.
고덕지도는 중국 최초의 지도 서비스로 하루 1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AI 기반의 길안내 소프트웨어다. 최근에는 다양한 콘텐츠들이 더해지면서 단순한 내비게이션 도구에서 여행 서비스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당시 김우승 크라우드웍스 대표이사는 "최근 한국을 찾는 중국 여행객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중국인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국내 지도 서비스의 수요가 증가한 것이 이번 계약 성사의 배경"이라며 "국내 대표 AI 테크 기업으로서 앞으로 중국 현지 AI 소프트웨어 기업과의 협업 사례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크라우드웍스는 지난 2023년 상장 이후 데이터 라벨링을 넘어 AI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빅테크가 공개한 파운데이션모델(FM)을 기업 환경에 맞게 미세조정(파인튜닝)하는 '맞춤형 LLM 구축' 사업이 대표적이다.
지난 4월에는 영어를 중심으로 학습한 LLM과 달리 국내 비즈니스 환경에 최적화된 소형언어모델(SLM) '웍스원'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오픈AI, 딥시크와 같은 기업의 서비스를 국내 기업·기관에 최적화하는 니즈에 대응해 사업 확장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크라우드웍스 측은 "딥시크의 한국 시장 진출에 협력을 시작으로 중국 빅테크들과의 공동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jwchoi2@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