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경영진단실 첫 컨설팅 대상 '시스템LSI'
올 초부터 실시…경쟁력 강화 목적
시스템반도체, 지난해 5조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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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삼성이 작년 말 야심차게 신설한 경영진단실의 첫 컨설팅 대상이 정해졌다.
지난해 '삼성 위기론'을 촉발한 삼성전자[005930] 반도체사업, 그중에서도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시스템LSI 사업부다. 이번 컨설팅과 그에 따른 후속 조치가 시스템LSI사업부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글로벌리서치 산하 경영진단실은 올해 초부터 시스템LSI사업부에 대한 경영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작년 말 출범 이후 첫 컨설팅이다. 앞서 삼성은 작년 11월 삼성 계열사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영진단실을 신설했다. 계열사 요청이 있을 시 문제점을 꼼꼼히 살펴 적절한 해결 방안을 제공하는 게 이 조직의 역할이다.
특히 삼성전자와의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독립적, 객관적으로 관계사의 상황을 진단하기 위해 삼성 글로벌리서치 산하에 설치됐다. 초대 실장은 삼성에서 전략·기획·재무통으로 꼽히는 최윤호 사장이 맡았다.
사실 경영진단실 출범 당시부터 삼성 안팎에선 당연히 반도체사업이 첫 번째 타자가 되지 않겠냐는 시선이 강했다. 지난해 시작된 '삼성 위기론'의 원인으로, 그룹 전반이 재도약하기 위해선 반도체 사업의 경쟁력 회복이 무엇보다 시급하기 때문이다.
시스템LSI사업부는 삼성전자 내에서 팹리스(반도체 설계) 역할을 하는 곳이다. 파운드리와 함께 시스템반도체 사업에 해당한다. 박용인 사장이 사업부장을 맡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2030년까지 171조원을 투자해 시스템반도체 1위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메모리뿐 아니라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세계 1위 기업이 되겠다고 선포한 것이다.
그로부터 절반인 5년여가 흘렀지만, 아직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에서 퀄컴에 밀려 MX사업부의 갤럭시S 시리즈에도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주로 사용하는 등 자존심을 여러 번 구겼다.
실적도 여의찮다. 매년 수조 원의 적자를 내는 중이다. 삼성전자는 사업 부문별 영업손익을 공개하지 않지만, 증권가에선 시스템반도체(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에서 지난해 5조원 안팎의 적자를 냈을 것으로 분석한다. 올해도 4조원 이상의 적자가 불가피할 거란 전망이 많다.
이에 일각에선 삼성 경영진단실이 시스템LSI에 이어 파운드리사업부를 들여다보지 않겠냐는 관측을 내놓는다. 다만 다음 컨설팅 대상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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