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연합뉴스) CERA 연례 컨퍼런스에서 좌담하는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오른쪽)
美에너지장관 "재생에너지가 천연가스 대체 못해"…관련주 등락
(시카고=연합인포맥스) 김 현 통신원 =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전임 행정부의 '기후변화 적응정책'을 비난하며 미국이 대량 보유한 천연가스 생산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라이트 장관은 이날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CERA(케임브리지 에너지 조사 연구소) 연례 에너지 콘퍼런스에서 "재생 에너지는 결코 천연가스를 대체할 수 없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의 비이성적이고 사이비 종교적인 기후정책을 폐지하고 천연가스 생산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의 근시안적인 기후정책은 미국 시민들에게 끝없는 희생을 강요해왔다"고 지적했다.
라이트 장관은 "천연가스는 미국 전력 생산량의 43%를 차지한다"면서 "풍력·태양광·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 등이 천연가스의 다양한 용도를 대체할 실제적 방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학적 기후 변화 자체를 부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라이트 장관은 "기후변화는 현대 사회 건설 과정에서 발생한 일종의 부작용이자 실제적 현상"일 뿐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기후변화를 있는 그대로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의 기후정책은 경제적으로 기업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쳤고, 정치적으로는 양극화를 조장했다"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그 치료법으로 제안한 정책들은 질병 자체보다도 훨씬 더 파괴적이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재산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 생산과 인프라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 미국 연안 해역을 해상 풍력 발전 구역에서 제외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라이트 장관은 해상 풍력 발전기 설치 비용이 너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너무 높은 가격, 엄청나게 큰 투자가 필요할 뿐 아니라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다"며 풍력 발전 단지 인근 지역 주민들은 이를 반기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는 합리적인 가격에, 신뢰할 수 있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개발을 지지한다"면서 "빠르게 성장 중인 태양광 사업과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 개발에 대해서는 우호적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미국 증시가 전체적으로 폭락장을 연출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양대 석유·가스 개발 기업 엑슨모빌(NYS:XOM)과 셰브론(NYS:CVX) 주가는 모두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개장 후 4시간 지난 현재 엑슨모빌 주가는 전장 대비 2% 이상 오른 111달러선, 셰브론 주가는 1% 이상 높은 158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 태양광 기업 솔라엣지(NAS:SEDG) 주가는 1% 미만 밀렸다.
태양광·풍력 발전 및 에너지 저장 장치용 배터리 기업 넥스트에라 에너지(NYS:NEE)주가는 3%대 올랐다.
반면 풍력 터빈을 대규모로 생산하는 신재생에너지 기업 GE버노바(NYS:GEV)는 주가가 6% 이상 뒷걸음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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