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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부과로 삼성·LG 가전 수익성 저하 불가피"

25.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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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부과로 삼성·LG 가전 수익성 저하 불가피"

나신평 "제조원가 및 공장 이전 투자비용 증가할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 부과 영향으로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등 국내 가전 제조사의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1일 발표한 '미국의 관세부과가 한국 가전산업에 미칠 영향' 보고서에서 "제조원가 상승 및 공장 이전 관련 투자비용 증가로 재무부담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이렇게 밝혔다.

삼성전자 멕시코 케레타로 공장

[출처: 삼성전자]





나신평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가전 시장에서 LG전자는 점유율 21.1%로 1위, 삼성전자는 20.9%로 2위를 차지했다. 3위와 4위는 각각 GE어플라이언스(16.9%)와 월풀(14.3%)이었다.

다만 현재 미국에서 소비되는 가전의 대부분이 미국 밖에서 생산돼 수입되고 있어 통상 제재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2018년 트럼프 1기 정부 당시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발동으로 미국 내 생산 기반이 확보된 세탁기를 제외하면 냉장고와 TV, 스마트폰은 수입의존도가 85% 이상이다. 한국 전자산업은 막대한 대미 무역수지 흑자를 내고 있다.

나신평은 수입의존도가 높고 미국 기업과 경쟁하는 제품군인 냉장고와 스마트폰이 먼저 제재 대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8년 이후 수입의존도가 하락한 세탁기와 미국 기업 점유율이 낮은 TV는 제재 필요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나신평은 "냉장고의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5% 관세 부과가 예정된 멕시코에서 북미향 수출 품목 대부분을 생산하는 반면 경쟁사인 월풀과 GE는 미국 내 생산 시설을 확보하고 있다"며 "미국 외 지역에 대한 보편적 규제가 이어진다면 한국 기업은 생산지 이전을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마트폰에 대해서도 삼성전자의 주요 생산기지인 베트남이 상호관세 타깃이 될 경우 생산지 이전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서 90% 이상을 생산하는 애플은 미국 기업이라는 이유로 관세부과 영향이 낮아질 수 있다고 봤다.

나신평은 한국 가전기업이 관세 부과에 국소적 생산지 조정으로 대응하더라도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하다면서 "중장기적으로 미국 현지 생산거점 확대가 결정되면 추가 투자비용 증가, 인건비 등 제조비용 상승으로 개별기업의 재무부담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신평은 확고한 경쟁우위가 있는 제품에 대해 가격 전가가 가능하거나, 생산지 이전 이후 시장지위가 높아진다면 관세부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완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2023년 미국 주요 가전제품군 국가별 수입의존도

[출처: 나이스신용평가]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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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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