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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5조 적자?…시스템반도체 고민 커지는 삼성전자

25.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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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5조 적자?…시스템반도체 고민 커지는 삼성전자

갤럭시 S25 엑시노스 탑재 불발에 파운드리 격차도 확대

시스템LSI, 글로벌리서치 경영진단 첫 타깃…파운드리로 이어지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작년 사업보고서에서 시스템반도체 사업에 대한 구체적 서술을 덜어낸 데는 침체한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의 시스템LSI 및 파운드리 사업부는 지난해 5조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올해도 이와 비슷한 규모의 적자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12일 삼성전자의 2024년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이사의 경영진단 및 분석의견에서 시스템LSI 및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와 관련한 서술은 전년에 비해 분량이 45% 감소했다.

특히 로직 반도체 설계를 담당하는 시스템LSI 사업부에 대한 설명이 크게 줄었다. 사업 현황과 전망에 대한 자세한 서술이 사라지고 원론적 내용만 남았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2400

[출처: 삼성전자]





이는 최근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5 시리즈에 자사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엑시노스'를 탑재하지 못하는 등 성과 부진이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공개한 실적발표 자료에서 시스템LSI 사업부의 플래그십 SoC(시스템온칩) 진입 실기 영향으로 1분기까지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는 모바일용 AP와 이미지센서가 주력 제품이다.

지난해 말 신설된 삼성글로벌리서치 산하 경영진단실은 첫 번째 타깃으로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를 택해 올해 초부터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 대상은 파운드리 사업부가 될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큰손 고객을 좀처럼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부도 낙관하기 어려운 처지인 것은 마찬가지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기준 TSMC가 67.1%로 1위, 삼성전자가 8.1%로 격차가 큰 2위였다. 직전 분기 대비 양사의 격차는 3.4%포인트(p) 더 벌어졌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에 대해 "신규 첨단 공정 고객사들의 매출이 기존 주요 고객사의 주문 감소를 완전히 상쇄하지 못하면서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미국 트럼프 2기 정부에 따른 불확실성도 우려를 더한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에 신규 파운드리 공장을 비롯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데, 이에 대해 전임 바이든 정부는 반도체법에 따라 삼성전자에 약 47억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지난해 선거 과정에서부터 반도체법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의회 연설에서 반도체법을 아예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뜩이나 파운드리에서 현금을 잃고 있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보조금을 지급받지 못할 경우 사업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 중인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의 실적 부진이 올해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조원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시스템반도체 영업손실 규모를 약 6조5천억원으로 추정했다.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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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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