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NYSE 출신 美 드라이브웰스 CEO "한국 개인투자 시장 매력적"
한국 본격 진출 드라이브웰스…"소수점 주식 성장 기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글로벌 시장에서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의 존재감이 상당하다.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미국주식에 투자하는 규모는 150조원까지 커졌고, 순대외금융자산은 사상 최초로 1조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금융상품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기업인 드라이브웰스(DriveWealth)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한국 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려고 시동을 거는 이유다.
미국계 핀테크 기업인 드라이브웰스는 손정의가 이끄는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뒤 유럽, 싱가포르에 이어 한국 시장을 노리고 있다.
마이클 블라우그룬드 드라이브웰스 대표이사(CEO)는 13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개인투자자 커뮤니티와 브로커리지 산업은 매우 진보적"이라며 "미국 개별 기업뿐만 아니라 상장지수펀드(ETF)에 관심이 많고 지식이 풍부한 투자자들로 구성돼있다"고 말했다.
2012년 설립된 드라이브웰스는 미국 주식이나 옵션, ETF, 채권, 뮤추얼펀드 등 금융상품 매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핀테크 플랫폼이다.
드라이브웰스가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건 코로나 팬데믹 시절인 2021년부터다. 정부 주도 경기부양책 등에 힘입어 미국 주식이 급등하면서 리테일 투자자들의 금융시장 참여가 부쩍 활발해진 시기와 겹친다.
미국, 유럽, 싱가포르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나가던 드라이브웰스는 지난해 뉴욕증권거래소(NYSE) 출신 블라우그룬드 CEO를 영입한 뒤 올해부터는 한국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특히 '소수점 주식' 서비스 부문에서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100달러가 있어야 1주를 살 수 있는 주식을 10달러로 0.1주를 살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드라이브웰스는 소수점 매매 관련 특허를 한국에서 보유 중이다.
미국 주식뿐만 아니라 옵션거래 등도 활발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 금융사들이 미국 옵션 투자도 드라이브웰스를 통해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주식을 소유한 리테일 투자자가 주식 대차 시장에 참가하고 그 대가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서비스도 부상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또 "한국 규제당국이 허용하던 시절 제공했던 24시간 거래 서비스가 현재는 막혔지만, 향후 다시 등장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오는 20일에는 제1회 한국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주식 대차 시장, ATS, 소수점 거래, 24시간 시장 등 리테일 투자자들의 관심사를 주제로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주식 대차 플랫폼 쉐어게인(Sharegain) 대표를 비롯해 블루오션 기술 전략 책임자, NYSE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블라우그룬드 CEO는 "앞으로 몇 년 동안 한국 리테일 투자의 트렌드를 형성할 글로벌 전문가들과 한국 리테일 투자 커뮤니티가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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