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확장이 우선'…KT 밀리의서재, 주주제안 거부
신사업 투자 집중…계열사 간 M&A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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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KT[030200] 계열의 전자책 플랫폼 업체 밀리의서재[418470]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을 요구한 주주제안을 결국 거부했다.
상장 이후 단 한 차례의 배당도 이뤄지지 않는 등 주주환원에 소홀하다는 비판에도 사업 확장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밀리의서재는 오는 31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요구한 주주제안 안건을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에셋매니지먼트의 주주제안 이후 "주주가치 실현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전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주주환원 발표는 올해를 넘길 것으로 전망됐다.
밀리의서재 측은 최근 일부 주주를 만나 본격적인 사업 확대를 위해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주주환원 시기를 늦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인수·합병(M&A) 등을 포함해 사업적 시너지를 낼 방안을 세워 놓고 있으며 공모가보다 낮은 주가도 곧 회복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월 서울에셋매니지먼트와 주요 주주들은 밀리의서재에 2023~2024년 순이익의 50%를 활용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분기별 개인 투자자 대상 IR 정례화, 경영진의 책임 경영 강화(이사 보수의 일부를 주식으로 지급) 등을 요구했다.
당시 서울에셋 측이 주요주주 지분을 포함해 확보한 밀리의서재 지분은 2%대 후반대로, 상법이 정하고 있는 소수주주권 행사 요건을 충족한 상태였다.
밀리의서재가 지난 2024년 정기 주총에서 중간 배당 조항을 신설하기도 해 이번 주주제안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도입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적자에 시달리던 밀리의서재는 지난 2023년 9월 코스닥 상장 첫해 순이익 145억원, 이듬해인 2024년 3분기까지 순이익 98억원을 올렸다.
실적 개선세와는 다르게 현재 주가는 1만3천원대다. 상장 당시 공모가(2만3천원)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밀리의서재가 주주환원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로 KT의 콘텐츠 부분 구조조정을 꼽았다.
KT는 AI 전환(AX)을 진행하며 미디어·콘텐츠·호텔 부문 사업에서 매각·합병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최근 수익성이 떨어지는 KT스튜디오지니 사업에서 계열사 간 M&A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대표적인 곳이 스토리위즈다.
스토리위즈는 KT 콘텐츠 밸류체인의 핵심 계열사로 웹소설·웹툰의 원천 IP를 제작 및 발굴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KT스튜디오지니는 이를 영상으로 제작하고, 영상 콘텐츠는 인터넷(IP)TV '지니TV', 미디어지니 ENA 채널 등이 이를 송출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KT 콘텐츠 중간 지주사격인 스튜디오지니의 사업성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밀리의서재가 계열사 인수 등 여러 방안을 고려할 수 있고, 이에 재무적 부담을 느끼는 만큼 주주환원에 나서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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