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계속되는 '잿빛' 경제진단…"수출 증가세 둔화" 추가(종합)
https://tv.naver.com/h/71888213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기획재정부가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고용, 수출, 경제 심리 위축 등 전반적인 경제 상황에 대해 우려를 내비치며 우리 경제에 대한 '잿빛' 진단을 이어갔다.
14일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에서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취약부문 중심 고용 애로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수출 증가세 둔화, 경제심리 위축 등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경기 하방 압력'이라는 부정적인 진단을 넉 달째 지속하는 가운데, 이번 그린북에서는 '수출 증가세 둔화'라는 표현을 새롭게 추가했다.
지난 2월 수출은 조업일수 증가 등 영향으로 1개월 만에 상승 전환하는 데 성공했으나, 일평균 수출은 23억9천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9% 감소했다.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무선통신(42%)과 자동차(18%) 등은 증가했지만, 한국 경제를 견인했던 반도체 수출은 3%가량 줄어들며 둔화했다.
조성중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2월 수출이 플러스 전환이 되기는 했지만, 전환된 폭이 사실 크지 않았다"며 "단가 하락이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는 데 영향을 준 부분도 꽤 있긴 하지만, 작년 증가 흐름에 비해서는 속도가 낮아진 부분이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 수출이 통관 기준으로 8% 증가했는데, 8% 증가 흐름이 계속 가기는 사실 쉽지 않다"며 "'트럼프발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어떤 방향으로 자리를 잡아가느냐'가 제일 큰 요인"이라고 짚었다.
이밖에 내수, 고용, 경제 심리 등 주요 경제 지표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최근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보합세였으나 전월 대비로는 0.6%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전년 동월 대비 27.3%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광공업과 서비스업은 각각 4.1%, 0.9% 감소하며 전산업 생산은 3.5% 줄었다.
2월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3만6천명 늘어나며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4년 만에 가장 낮았고, '쉬었음' 인구는 처음으로 50만명을 돌파하는 등 청년 고용 상황이 좋지 않았다.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전월 대비 4.0포인트(p) 상승한 95.2였으나, 여전히 기준선인 100을 하회하고 있다.
기업심리지수(CBSI)는 0.6p 하락한 85.3을 기록했다.
조 과장은 "내수를 제약했던 심리 위축 부분은 앞으로 개선될 여지가 있고, 경기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부분은 있어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편, 최근 회생절차에 돌입한 홈플러스 사태에 대해선 "투자했다가 피해를 보거나, 대금 회수에 문제를 겪으시는 분들은 있을 것"이라면서도 "우리 경제 전반의 소비에 타격을 준다든가, 큰 영향을 줄 것 같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경제에 대해선,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국 관세부과 현실화 등 통상환경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며 지난달 진단을 유지했다.
그는 "일자리·건설·소상공인·서민금융 등 1분기 민생·경제 대응플랜 주요 정책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추가 지원 방안을 지속해 강구할 것"이라며 "미국 관세부과에 따른 우리 기업 피해지원 강화, 첨단전략산업기금 신설 등 통상환경 불확실성 대응과 수출지원에 총력을 다할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jhpark6@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