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소비 전망…'비우호적 상황 vs 조심스러운 회복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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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소매판매 부진이 장기간 이어지는 가운데 향후 소비 전망에 대한 여러 기관의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아직 반등 여건이 마련되지 못했다는 분석이 있는 반면, 경제 심리 개선과 서비스 부문 일자리 반등을 조심스러운 회복 신호로 볼 수 있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로 보면, 13개월간의 감소세에서 벗어나 보합을 간신히 지켰다.
내구재와 준내구재는 전년 동월 대비 10.7%와 1.9% 줄었으며, 비내구재는 5.1%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지난 2023년 12월부터 작년 12월까지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바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지난해 2.1%, 2023년 1.3%, 2022년 0.3% 각각 줄어들며 부진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
기재부에 따르면 지난달 백화점 카드 승인액과 할인점 매출액은 1년 전 같은 달보다 각각 10.4%, 16.7% 감소했다.
백화점과 카드 승인액은 해당 월의 소매판매액 지수를 가늠할 수 있는 속보성 지표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5%~50% 큰 폭으로 늘어나다가 지난달 6.3% 오르며, 한 자릿수 증가하는 데 그치기도 했다.
최광혁 LS증권 연구원은 "명목 기준 소매 판매 증가율이 상승한 부분은 긍정적이지만, 내구재 및 준내구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점에서 여전히 소비 수요 증가 기조로 판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생활 물가 상승 조짐도 소비 회복을 발목 잡는 요인이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예고한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조치는 지난 12일(현지 시간) 시작했으며,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수입 물품 등 생활 물가 역시 불안한 모습이다.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 수요 위축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내수가 탄력적으로 반등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고용 시장 둔화 및 생활물가 상승 압력 확대 등은 대체로 소비에 비우호적인 요인"이라고 짚었다.
반면, 이러한 진단과는 달리 최근 발표되는 관련 지표에서 회복 신호를 포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JP모건은 "2월 취업자 수 13만6천명 증가에는 숙박 및 음식점업 부문이 일부 기여했다"며 "이러한 민간 서비스 부문 일자리 증가를 소비의 점진적 회복 신호로 조심스럽게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는 232만8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만6천명(2.4%) 증가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는 도소매 취업자와 함께 소비와 관련성이 높은 지표로 해석된다.
정부는 위축됐던 소비심리의 개선을 주목하고 있다.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지난 12월 비상계엄 사태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90을 하회했으나, 지난 2월 전월 대비 4포인트(p) 상승한 95.2를 나타냈다.
또 다른 소비 관련 속보지인 카드 승인액과 국산 승용차 판매량은 지난달 1년 전보다 각각 6.8%와 15.6% 증가했다. 카드 승인액은 지난달 1.7% 증가, 국산 승용차 판매량은 10.5% 감소한 바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 1월에 비해서 2월에는 긍정적인 신호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또 심리 위축 부분은 앞으로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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