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사즉생' 발언에 삼성준감위원장 "최선 다하잔 의견 모인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최선을 다하자는 내부의 의견이 모인 것 아니겠습니까."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최근 삼성의 위기에 대해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생존의 문제'라는 메시지를 낸 것을 두고 이같이 해석했다.
[촬영: 유수진 기자]
이 위원장은 18일 서초구 삼성생명[032830] 사옥에서 열린 준감위 정례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 위기 극복을 위한 시급한 과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회장님의 말씀에 모든 게 담기지 않았을까 싶다"고 답했다.
또 컨트롤 타워 재건 논의에 대해서는 "계속 하고 있다"고 짧게 말했다.
이재용 회장은 최근 임원 세미나에서 '삼성의 위기'에 대해 "과감한 혁신이나 새로운 도전은 찾아볼 수 없고, 판을 바꾸려는 노력보다는 현상 유지에 급급하다"면서 "전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이 훼손됐다"고 진단하는 메시지를 냈다.
특히 "위기 때마다 작동하던 삼성 고유의 회복력이 보이지 않는다. 경영진부터 철저히 반성하고 사즉생의 각오로 과감하게 행동할 때"라며 "첫째도 기술, 둘째도 기술, 셋째도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경영진보다 더 훌륭한 특급인재를 국적과 성별을 불문하고 양성하고 모셔 와야 한다"며 수시 인사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지난달 말부터 오는 4월까지 약 두달 동안 용인에 있는 삼성인력개발원에서 부사장급 이하 임원을 대상으로 하는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주제는 '삼성다움 복원'으로, 약 2천여명의 국내외 계열사 임원이 하루씩 일정을 소화한다. 세미나는 영상 교육과 외부 강사 강의 등으로 구성됐다.
이 회장의 메시지는 세미나 일정에 포함된 영상을 통해 전파됐다. 이 회장이 직접 등장하진 않고 성우 나레이션과 자막 등의 방식이 활용됐다. 삼성은 세미나가 끝난 후 참석 임원들에게 각자의 이름과 '위기에 강하고 역전에 능하며 승부에 독한 삼성인'이라고 적힌 크리스털 패를 수여해 자긍심을 높였다.
[출처: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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