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 펀드 매니저 설문조사(FMS) 결과 요약 차트 캡처]
BofA "3월 美증시 투자심리, 붕괴 수준…팬데믹 이후 최대폭↓"
(시카고=연합인포맥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증시에 대한 글로벌 펀드 매니저들의 투자심리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이후 최대 폭 뒷걸음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대형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전세계 200여 기관의 펀드 매니저 의견을 수렴해 만든 월간 보고서 '3월 글로벌 펀드 매니저 설문조사(FMS) 결과'를 토대로 "이번달 미국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강세 감정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고 전했다.
BofA에 따르면 3월 FMS 투자심리 지수는 3.8로, 전월(6.4) 대비 2.6포인트 하락하며 7개월래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월간 낙폭은 2020년 3월 이후 5년 만에 최대, 24년래 7번째 큰 폭을 기록했다.
경제매체 CNBC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예측 불가 관세 행보가 시장을 흔들고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가 제기되면서 이번달 증시 강세 감정이 역사적 수준으로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BofA 투자전략가 마이클 하트넷은 이를 '강세 감정 붕괴'라고 일컬었다.
FMS 투자심리 지수는 자산 배분·현금 보유·경제성장에 대한 예측 등 3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BofA는 "3월은 주요 투자자들의 미국 증시에 대한 노출이 기록상 가장 크게 감소한 한 달이었다"며 "반면 투자자들은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투매 폭풍 이후 볼 수 없었던 속도로 현금을 비축했다"고 전했다.
이어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는 역대 2번째 큰 폭으로 낮아졌다"고 부연했다.
하트넷은 "FMS의 글로벌 경제 성장 전망은 미국 증시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성과와 상관 관계가 깊기 때문에 이 지표의 부진은 미국 증시에 좋지 않은 소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투자심리 붕괴는 최근의 증시 하락세가 끝을 보이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면서 "다만 이번 설문조사에 나타난 포지셔닝이 증시의 극단적 약세를 반영한다거나 투자자들이 눈 감고 주식을 매수해야 하는 상황을 가리키지는 않는다"고 평했다.
BofA의 이번 보고서는 미국 증시가 관세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역대 최고 수준에서 조정 영역으로 급락한 이후 투자자들이 향후 증시 향방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3대 지수는 전날 2거래일 연속 반등하며 혹독한 하락장을 벗어날 수 있을까 기대를 모았으나 이날 다시 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작년 12월 16일 기록한 역대 최고점에서 13% 이상 하락하며 조정(최근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 영역에 잠겨있다.
S&P500은 조정 영역에 빠졌다가 간신히 헤어나온 상태이나 이날 고점 대비 낙폭이 8% 이상으로 다시 커졌다.
우량주 그룹 다우지수는 고점 대비 7% 이상 밀려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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