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차입매도 가능수량 초과했다"…불법 공매도 금감원 보고 직통

[현장에서] "차입매도 가능수량 초과했다"…불법 공매도 금감원 보고 직통

NSDS로 불법 공매도 의심 내역 '한눈에'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역대 최장 기간 멈췄던 공매도 거래가 이달 말 다시 시작된다. 재개까지 2주도 채 남지 않은 시점,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는 시스템 안착을 위한 마지막 담금질에 한창이다.

한국거래소의 공매도 중앙점검 시스템(NSDS)에서는 무차입 공매도로 의심되는 거래 내역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클릭 몇 번으로 의심 거래 내역에 대해 증권사에 소명을 요구할 수 있다. 감독당국의 조치가 필요한 경우 시스템을 통한 '직통' 보고가 가능하다.

금융감독원은 19일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 시연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바뀐 거래 환경에 참여하는 국내외 증권사가 참석했다. 불법 공매도에 전수조사 대상이 되거나 제재를 받은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모간스탠리, JP모간, UBS 등 글로벌IB도 이 자리에 참석했다.

공매도 전산시스템 개발 과정 및 현황을 설명한 박종식 한국거래소 상무의 발표에 이어, KB증권과 한국거래소의 담당자가 직접 공매도 거래 과정을 시연했다.

먼저 기관별로 마련한 자체 잔고 관리시스템으로, 보유 주식 잔고가 부족한 경우 주문 단계에서부터 무차입 공매도가 차단됐다.

예를 들어, 거래자가 LG 전자의 주식 100주를 보유한 상황에서 200주의 주문을 낼 경우, 팝업창에는 "차입주식 매도 가능한 수량을 초과했다"는 알람과 함께 관련 부서에 차입을 요청하라는 안내가 뜬다.

거래자는 주식 차입 요청 화면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으며, 대차 부서의 확인 및 대여 이후 다시 거래를 진행할 수 있다. 실수로 인한 무차입 거래 주문이 원천 차단되는 셈이다.

이처럼 무차입 공매도를 진행하려는 시도가 있는 경우, 한국거래소는 NSDS 시스템을 통해 의심 거래 내역을 모두 살필 수 있다.

실시간으로 불법 공매도 모니터링 현황 화면에 거래 내역이 송출된다. 무차입공매도 뿐 아니라 호가표시 및 업틱룰, 보고누락, 유효성 검증 등이 의심되는 거래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는 시스템에서 적발된 내용에 대해 각 거래 담당 증권사에 관련 정보를 요청한다. NSDS 시스템에서 직접 산출한 수량과 보고자가 보고한 수량이 맞지 않는 거래에 대해 증빙 자료를 살핀다.

한국거래소는 증권사의 설명이 미진한 경우 감리를 진행한다. 클릭 한 번에 의심 거래 적발 내역을 금감원에 보고할 수 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무차입 공매도는 주문시 차입 여부로 판단되어야 하는데 전산상의 어려움이 있었다"며 "시연회가 불법공매도를 둘러싼 시장의 우려를 말끔히 불식시키는 의미있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초로 마련된 불법 공매도 적발 시스템인만큼, 해외 거래소의 관심도 크다.

정 이사장은 "공매도 금지를 시행한 이후 해외 거래소를 방문했을 때 많은 질문을 받았다"며 "한국 정부와 거래소는 성공적으로 (공매도 차단 시스템이) 안정되면 기꺼이 여러 해외 거래소에도 우리가 마련한 프로그램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감원과 한국거래소는 오는 26일까지 공매도 전산시스템 안정화를 위한 최종 점검을 진행한다.





ge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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