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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LG전자 CEO, 나란히 中 가전 전시회 찾았다

25.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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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LG전자 CEO, 나란히 中 가전 전시회 찾았다

한종희 부회장·조주완 사장, 中 AWE 첫 방문

거세지는 추격에 대응 전략 마련 관측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글로벌 가전업계 라이벌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의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최대 가전 전시회를 찾았다. 미국 CES나 독일 IFA와 달리 이전에 방문한 적이 없던 행사다.

이를 두고 갈수록 빨라지고 있는 중국 가전 기업의 추격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CEO가 직접 경쟁사의 제품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현지 시장 분위기를 파악해 대응 전략을 마련하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정기주주총회서 발언하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20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조주완 LG전자 CEO(사장)는 이날 나란히 아시아 최대 가전 전시회 'AWE 2025'에 방문했다. 이날부터 오는 23일까지 나흘간 중국 상하이 신국제박람센터에서 열리는 전시회다.

양사 모두 이곳에 대규모 부스를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약 1천512㎡ 규모의 전시공간에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AI)' 비전을 실현하는 다양한 비스포크 AI 가전과 연결 시나리오를 선보였다. LG전자 역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LG전자의 공감지능(AI)'을 주제로 1천104㎡ 전시관에 AI 홈 솔루션을 선보였다.

두 사람 모두 이번에 처음으로 해당 박람회에 발길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AWE는 미국 CES, 독일 IFA와 함께 글로벌 3대 가전·전자제품 박람회로 꼽히지만, 중국의 안방에서 열리는 탓에 주목도가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었다.

삼성전자의 경우 해당 전시를 중국 총괄에서 관할한다. LG전자도 통상 가전사업을 이끄는 류재철 HS사업본부장(사장)이 현장을 찾곤 했다. 올해는 이례적으로 류 사장 뿐 아니라 조 CEO가 함께 전시회를 방문한 것이다.

이들은 자사 및 경쟁사 부스를 둘러보며 시장 분위기를 살피는 것은 물론, 현지 거래선 및 고객사 등과 미팅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간담회서 발언하는 조주완 LG전자 CEO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 CEO가 중국 전시회를 찾은 것을 두고 중국 가전기업들의 추격이 그만큼 거세다는 방증이란 해석이 나온다. 가격은 물론, 기술력 측면에서도 더 이상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대응 전략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어서다.

실제로 하이얼과 메이디, TCL, 하이센스 같은 중국 가전기업들은 과거 한국 기업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프리미엄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중국 현지 시장 공략을 어렵게 만들 뿐 아니라 글로벌 사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앞서 한 부회장은 전날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스마트폰과 TV, 생활가전 등 주요 제품이 압도적인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경쟁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조 CEO는 연초 CES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중국의 위협을 인식하는 단계였다면, 이제 대응을 실행할 때"라며 "기술 제반 제품 리더십과 가격 경쟁력, 공급망·브랜드 이미지 활용 마케팅 등 구체적인 계획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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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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