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월가, 트럼프 변동성에 美 대신 해외 시장에 베팅

25.03.21
읽는시간 0
월가, 트럼프 변동성에 美 대신 해외 시장에 베팅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역설적으로 해외 시장을 투자자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만들고 있다.

21일 연합인포맥스 종목 현재가(화면번호 7219)에 따르면 아이쉐어즈 MSCI 신흥시장 상장지수펀드(ETF)(AMS:EEM)와 아이쉐어즈 MSCI EAFE ETF(AMS:EFA)는 각각 7%, 11% 이상 상승하며 미국 주식 시장을 능가했다.

나스닥 지수는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도 한때 조정 범위에 진입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은 약세장에 근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변동성 높은 관세 정책이 소비자 및 기업 심리에 영향을 미치면서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에 의문을 갖는 모습이다.

웰스파고 투자연구소의 제레미 폴섬 전략가는 "미국 주식이 최근까지 강세를 보였지만, 단일 시장에 집중하는 것은 정치적 변화 등 국가별 리스크에 취약할 수 있다"며 "우리는 투자자들에게 선진국 및 신흥시장 주식에 대한 분산 투자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시티그룹은 이달 초 미국 증시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으며 HSBC와 BCA리서치도 미국 시장에 대한 전망을 낮췄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마이클 하넷 전략가는 "미국의 예외적 강세가 정점을 찍었다"고 평가했다.



올해 독일 DAX30 지수 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





독일과 중국 시장도 반등했다.

독일 DAX30 지수는 올해 15% 이상 상승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유럽 방위에 대한 입장을 불명확하게 하면서, 독일 정부는 국방 및 인프라 지출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독일 경제 회복 기대감이 커지며 유럽 증시도 동반 상승했다.

중국도 강세를 보인다. 아이쉐어즈 MSCI 중국 ETF(NAS:MCHI)는 21%, 아이쉐어즈 중국 대형주 ETF(AMS:FXI)는 22% 이상 상승했다. 중국 인공지능(AI) 딥시크(DeepSeek)의 성장과 더불어 중국 정부의 7.2% 국방예산 증액 결정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TS롬바드의 다리오 퍼킨스 글로벌 매크로 책임자는 "3개월 전만 해도 투자자들은 트럼프 2기가 유럽과 중국에 악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오히려 각국의 정책 변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정책 변화가 국제 무역 질서를 재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다만,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경우 글로벌 시장 전반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sskang@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강수지

강수지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