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기습회생 불똥…증권사 CEO들 "오너 사재 출연 기대"
"앞으로 리테일에선 A2 이상 상품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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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노요빈 서영태 박경은 이규선 기자 = 홈플러스의 기습 기업회생절차 신청 사태에 불똥을 맞은 증권사 대표이사 사장들 사이에서 홈플러스 단기채권 관련 개인투자자 피해 최소화를 위해 오너 사재 출연을 바란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여의도공원에서 지난 22일 열린 제16회 불스레이스에 참석한 강성묵 하나증권 사장은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오너 기업의 경우 사재 출연을 한 사례가 있다"며 "그런 부분들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이 소상공인 거래처에 결제대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사재 출연을 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는데, 채권자를 대상으로도 사재 출연을 기대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홈플러스는 4천600억원 규모의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을 상거래채권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홈플러스가 구매전용카드로 납품대금을 결제하면서 발생한 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증권사가 발행한 유동화증권으로, 원칙적으로 회생절차에 따라 상환이 유예되는 금융채권이다.
신영증권이 홈플러스 유동화증권(ABSTB) 발행주관을 맡았는데, 10개 이상의 국내 증권사를 통해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대거 판매됐다.
해당 유동화증권이 금융채권으로 판정되면 홈플러스 자금 사정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손실을 볼 수 있었지만, 상거래채권으로 인정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은 변제받을 수 있게 됐다.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강등 사실을 미리 알고도 유동화증권을 발행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관련 증권사들은 형사 고소까지도 고민했지만, 홈플러스가 유동화증권을 상거래채권으로 인정하기로 하면서 고소 가능성이 작아졌다.
정준호 SK증권 사장은 "SK증권을 통해 투자자 20곳에서 20억원 정도가 판매됐고, 개인도 억 단위로 투자했다"며 "홈플러스 관련 증권사 협의체에 포함돼 있는데, 대책이 아직 나오진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시중에 발행된 홈플러스 단기채권은 ABSTB 말고도 기업어음(CP)·전자단기사채(전단채)가 있다. 판매 잔액이 이달 초 기준 6천억원에 달한다. 개인투자자에 2천75억원, 중소기업 등 일반법인에 3천327억원이 팔렸다.
강 사장은 "신영증권 등 여러 관련 증권사와 대응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며 "손님들에게 돈을 돌려드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신용등급 A3 이하 상품은 리테일 판매 주력상품에서 제외하겠다는 뜻을 밝힌 사장도 있다.
곽봉석 DB금융투자 사장은 "올해 어렵지만 리테일 쪽에서는 신용등급 A2 이상 전단채 등 안전한 상품을 주력하겠다"며 "홈플러스는 A3라서 기관은 투자를 못 하는 상품이다"라고 설명했다.
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은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자본시장 논리에 따라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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