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벤처투자, 미래기술지주와 '극초기 기업' 투자 혈맹
110억 규모 Co-GP 펀드 결성, 딥테크 기업 정조준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IBK벤처투자가 올해 첫 펀드레이징에 성공했다. 극초기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미래기술과학지주와 손을 잡고 순수 민간자금으로 펀드를 결성했다.
24일 벤처캐피탈(VC)업계에 따르면 IBK벤처투자는 최근 110억원 규모의 '미래지주 IBKVC 딥테크 제1호 투자조합'을 결성했다. 기술기반 스타트업 투자사인 미래과학기술지주와 공동운용(Co-GP)하는 펀드다.
펀드는 모태펀드나 성장금융 등 공적자금 없이 순수 민간 LP가 참여했다.
설립 극초기인 시드 단계 기업에 투자하기 위한 펀드다. 딥테크 영역 극초기 기업을 발굴해 성장 밑거름을 깔아두겠다는 구상이다. 바이오·헬스케어를 비롯해 반도체, 인공지능(AI), 양자 등 딥테크 영역을 정조준할 것으로 전망된다.
IBK벤처투자와 혈맹을 맺은 미래과학기술지주는 카이스트(KAIST)·울산과학기술원(UNIST)·광주과학기술원(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등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 4곳이 주도해 설립한 투자사다. 주로 극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대표 펀드매니저는 김판건 미래과학기술지주 대표가 맡는다. 1965년생으로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이후 카이스트 전산학과, 서강대 경영대학원 석사를 지냈다.
벤처기업가 출신 벤처캐피탈리스트다. 미국 서부에서 인터넷(IP)TV 서비스 사업을 펼친 한국계 벤처기업 PNTV 대표, 애플 소매점인 에이샵 대표를 거쳐 연구성과실용화진흥원 기술사업화단장 등을 역임했다. PNTV와 연구성과실용화진흥원에선 투자 유치를 주도했다.
2017년 3월부터 미래과학기술지주의 대표를 맡고 있다. 미래과학기술지주가 운용 중인 '케이에스티-미래 제1호 공공기술사업화투자조합', '미래지주 지역 AC 세컨더리 제1호 벤처투자조합' 등 2개 펀드를 책임지고 있다.
IBK벤처투자는 이번 펀드 결성으로 스타트업 생애 주기별 투자 재원을 만들어가고 있다. 미래과학기술지주와 만든 펀드로 시드 단계 기업에 투자하고, 이후 퓨처플레이와 함께 결성한 '스타트업 코리아 IBKVC-FP 2024 펀드'로 초기 단계 기업을 발굴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코오롱인베스트먼트와 만든 '스타트업 코리아 IBKVC-코오롱 2024 펀드'로 성장 단계 기업에 마중물을 붓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첫 펀드 결성에 성공한 IBK벤처투자는 추가 펀드레이징도 도전하고 있다. 바이오 영역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 데일리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 바이오 분야에 출사표를 던졌다.
IBK벤처투자는 바이오 분야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해 바이오 전문 심사역도 충원할 예정이다.
VC업계 관계자는 "IBK벤처투자는 자금력이 있지만 아직까지 트랙레코드를 확보하지 못한 만큼, 당분간 Co-GP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yb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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