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고려아연, 美정치권 100만弗 로비"…고려아연 "동향파악 목적"
[출처: 영풍]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최윤범 고려아연[010130] 회장이 경영권 분쟁이 벌어진 최근 9개월 동안 미국 정치권에 100만달러의 로비자금을 사용했다고 영풍[000670]이 주장했다.
이에 고려아연은 해당 계약이 미국 현지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적대적 인수·합병(M&A) 대응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영풍은 24일 미국 로비활동공개(LDA) 웹사이트를 근거로 고려아연이 미국 정치권을 대상으로 경영권 분쟁 대응을 위한 로비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영풍은 "로비자금 100만달러의 절반인 50만달러는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고려아연 공개매수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이뤄지던 지난해 10월 9일과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 직전인 지난 1월 21일에 집중적으로 사용됐다"며 "치열한 경영권 분쟁 중에 회삿돈으로 미국 정치권에까지 손을 뻗친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웹사이트에 따르면 최윤범 회장이 고용한 로비 회사 머큐리퍼블릭어페어스는 지난해 2월 고려아연을 처음 고객으로 등록한 뒤 작년 4월, 7월, 10월, 올해 1월 각각 25만달러를 로비자금으로 썼다.
특정 로비 이슈에는 '중요 광물, 재활용, 청정 에너지 보조금 관련 문제'라고 적혀 있을 뿐, 구체적 사용 경로는 기재되지 않았다.
영풍은 에릭 스왈웰 민주당 하원의원이 지난해 12월 미국의 광물 공급망을 이유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서한을 국무부에 보낸 것을 비롯해 납득하기 어려운 활동이 미국 정치권에서 이어졌다고 언급했다.
또 미국 정부 기관에 고려아연에 대한 MBK의 투자를 왜곡해 전달했던 빈 웨버 전 공화당 하원의원은 머큐리퍼블릭어페어스의 파트너로 등재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고려아연은 보도자료를 배포해 머큐리퍼블릭어페어스와 계약을 체결한 것이 MBK파트너스·영풍과의 경영권 분쟁이 시작되기 9개월 전인 2023년 12월이라면서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분기별 비용이 집행됐다는 사실만을 교묘하게 부각했다"고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이 계약이 미국 내 사업을 위해 연방 정부와 싱크탱크 동향을 파악하고 컨설팅을 받기 위한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많은 기업이 미국 내에서 합법적인 기관을 통한 컨설팅과 자문을 받는다는 사실은 누구든 알 수 있는 상식"이라고 말했다.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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