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드 포워드' 준비하는 KB라이프생명…듀레이션 관리 분주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KB라이프생명이 회계 제도 변경에 따라 채권선도(본드 포워드)를 통해 자산부채관리(ALM)를 촘촘하게 들여다보기로 했다.
25일 보험업권에 따르면 KB라이프는 본드 포워드 거래 및 자산 평가 등 포지션 관리 시스템을 갖추면서 연내 투자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그간 KB라이프는 본드 포워드 거래가 없었으나, 보험사 자본 제도 개선 등 듀레이션 관리 필요성이 커지면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로 했다.
본드 포워드는 미리 정한 가격으로 일정 기간 후 채권을 매수하는 것을 약정하는 장외 파생상품이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수년 뒤 초장기채를 매입하는 거래를 하다 보니, 미래 채권 매입 가격을 현재에 확정하면서 듀레이션과 수익성 관리를 용이하게 할 수 있다.
KB라이프에 앞서 국내 대형 생명보험사들은 본드 포워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보험사의 본드 포워드 잔액은 50조4천억원으로 2023년 말 40조7천억원 대비 10조원 이상 늘었다.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삼성생명의 본드 포워드 미결제약정이 2023년 말 9조7천726억원에서 작년 말 12조2천13억원으로 늘었고, 한화생명의 본드 포워드 미결제약정 규모는 같은 기간 7조8천253억원에서 9조1천859억원으로 증가했다.
보험사들은 만기가 긴 자산과 부채를 보유하기 때문에 금리 변동에 따른 민감도가 가장 큰 업종이다.
보험사들 대부분이 부채 듀레이션이 자산 듀레이션보다 길고, 금리 민감도도 부채가 자산보다 크기 때문에 할인율이 낮아지면 자산이 증가분보다 부채의 증가분이 커지게 된다.
이 때문에 보험사의 금리 위험은 듀레이션 매칭에 따라 정해지고, 보험사들은 늘어나는 부채 듀레이션에 맞춰 자산 만기를 늘려 듀레이션 갭을 줄여야 하는 것이다.
또한 금융당국에서 최종관찰만기 확대 등 할인율 단계적 현실화를 추진하면서 재무 부담이 커지는 만큼 보험사들은 본드 포워드를 통해 자산 만기를 늘리고 재무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KB라이프생명 관계자는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 등 제도 변경과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자본 관리 중요성이 높아졌다"며 "장기채 투자와 함께 본드 포워드를 활용해 추가적인 듀레이션을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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