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의 '1사1인' 비상무이사…지주 임원 한명이 계열사 한곳 맡는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KB금융지주가 지주 임원 한 명당 계열사 한 곳을 담당하게 하면서 비은행 역량을 제고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라이프생명은 기타 비상무이사로 권봉중 KB금융 IR본부장을, KB손해보험은 비상무이사로 나상록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선임했다.
타 계열사 기타 비상무이사 자리로는 박영준 최고전략책임자(CSO)가 KB증권을, 전효성 HR담당 상무는 KB국민카드를, 최영철 재무기획부장은 KB캐피탈을 맡았다.
기타 비상무이사는 경영에 직접 참여하진 않지만, 이사회 멤버로 회사의 중요한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임원이다.
이사회 결정을 맡고 있기 때문에 금융그룹 차원에서는 비상무이사가 지주와 계열사 간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그간 계열사 기타 비상무이사 자리는 재무 라인과 전략 라인이 도맡아 하는 자리였다.
2024년만 해도 KB증권과 KB라이프생명 비상무이사는 이승종 전 최고전략책임자(CSO)가, 국민카드와 KB손해보험 비상무이사는 김재관 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맡았다.
KB캐피탈과 KB인베스트먼트도 당시 재무기획부장이었던 나상록 상무가 겸직했다.
다만 KB금융은 재무와 전략 외에도 비상무이사 자리를 확대하면서 임원 한 명당 맡아야 하는 계열사 업무를 줄임과 동시에 개별 임원이 계열사 업무를 집중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했다.
이는 양종희 회장의 비은행 강화 방침과 같은 맥락이다.
양 회장 자신도 은행과 비은행을 아우르는 경험을 가진 만큼, 임원 인사에서도 은행-비은행의 경계를 허물어 그룹 전체의 시너지를 추진하고 있다.
국민은행장으로 선임된 이환주 행장 또한 직전 KB라이프생명 대표를 하면서 비은행 경험을 두루 갖췄다.
또한 작년 말 진행한 임원 인사에서도 계열사 교류 확대를 통해 조직 내 다양성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주 CSO인 박영준 전무는 KB자산운용에서, 최고리스크담당자(CRO)인 염홍선 전무는 KB증권에서 발탁했다.
이미 그룹 순이익 중 비은행 계열 비중이 4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KB금융은 비은행 계열사 관리에 더욱 힘을 주며 밸류업에 한발짝 더 나아간다는 방침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지주 임원 한 명이 한 개 계열사를 담당하도록 해 비상무이사라는 역할을 더욱 집중적으로 할 수 있게 했다"며 "계열사별로 분배하면서 그룹과 계열사의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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