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MBK 거짓말하고 있다…비판 여론에 '언 발에 오줌 누는 격'"
"삼부토건 4월 중 처리…상법 갈라파고스 규제는 가짜뉴스"
https://tv.naver.com/h/72735994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윤슬기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광범위한 검사에 착수한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 나갔다.
또, 임기 내 삼부토건 관련 조사를 마치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금감원의 혐의 확인 이후에도 절차가 남아있는 만큼, 다음달 중 조사를 마칠 계획이다.
이 원장은 상법 개정이 한국에만 있는 갈라파고스 규제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가짜뉴스'라며 일갈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MBK 파트너스를 믿을 수 없는 입장"이라며 "4천억원 규모로 카드구매전용으로 구매한 게 있는데 이 부분이 거짓말 같다"고 말했다.
그는 "변제를 한다는 게 지금인지, 10년 뒤인지 단기 변제가 안 되는 경우 고통 분담 없이는 어렵다"며 ""시장에서 비판 여론이 나오니 '언 발에 오줌누기'로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기간 내 변제할지, 재원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발언할 수 없으면 사실상 거짓말에 가까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대기업 회장 못지않은 이익을 누리는 상황에서 손실은 사회화하고 이익을 사유화하는 방식에 대해 불신이 있다"며 "그래서 검사나 조사를 더 강하게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부토건 조사와 관련해 이 원장은 "정무위원회에서 임기 중에 처리하겠다고 했는데, 가급적 다음 달 중 처리하려고 욕심을 내는 중"이라며 "저희가 정리한 이후에 증권선물위원회와도 조정이 필요하고, 신속처리절차로 넘어가게 되면 검찰과 협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의 임기는 오는 6월까지다. 임기 내 삼부토건 관련 조사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여러 차례 알린 만큼, 조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 원장은 "중요 사건으로 팀을 새로 꾸려 이달부터 팀을 넓혔다"며 "계좌분석은 수백개의 범위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원들이 원희룡 장관, 김건희 여사 문제를 제기하는데 지위 고하, 부담을 막론하고 조사하겠다고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지난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삼부토건 조사 대상자에 김건희 여사나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김건희, 원희룡, 이종호 등 관련자 계좌 등의 분석을 한 건 맞지만 직접 허위 정보를 유포하거나 실제 이득을 본 거에 대한 답변을 요구받다 보니 단정적으로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상법 개정안이 국내에만 있는 규제라는 재계의 지적에도 반박했다.
이 원장은 "한국의 갈라파고스 규제라는 가짜뉴스가 많다"며 "주주 충실 의무는 국제 기준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어 "델라웨어주 회사법은 국제법의 기준으로 여겨진다"며 "아마존, 메타, 애플, 디즈니 등이 적용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외투자자들이 요구하는 건 국제 기준에 맞춰 운영해달라는 것"이라며 "해외투자자들이 자기 나라에 없는 걸 우리나라에 도입하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 원장은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상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본인의 직을 걸고 반대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 원장은 "다음 주까지 기한이 남아있다"며 "공식자료를 만든 게 있어 총리실, 기재부, 금융위에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담론의 장에서 우리 경제를 위해서 뭐가 필요한지 (설명해야 한다)"며 "부작용을 어떻게 치유할지 이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sgyoon@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