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미래에셋證 주총 분위기…자사주 소각도 앞당긴다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미래에셋증권의 주가가 3년여만에 1만원대에 도달했다. 밸류업 계획에 발맞춰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에 나서 얻어낸 성과다.
주가 상승에 주주총회 분위기도 달라졌다. 김미섭 부회장은 자사주 매입 이후 소각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계획을 알렸다.
미래에셋증권은 27일 오전 제56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사내외이사 선임과 재무제표 및 배당을 확정했다.
김미섭 부회장, 허선호 부회장, 전경남 사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이사회 의장은 송재용 사외이사가 맡는다. 이젬마, 석준희 사외이사는 재선임됐고, 문홍성 사외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미래에셋증권은 1천467억원어치의 현금배당을 확정했다. 1주당 배당금은 보통주 250원, 1우선주 275원, 2우선주 250원이다. 자사주 소각 규모는 2천203억원이다. 배당과 소각을 합한 주주환원총액은 3천670억원이다.
김미섭 부회장은 지난해 정기 주총에서 "주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경영 실적에 송구하다"며 "경영 추진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냉정히 살피겠다"고 말하며 주주들에게 사과를 전하기도 했다.
다만 달라진 실적과 주가만큼 올해 주주총회에서는 올해 미래에셋증권의 중점 추진 사업과 주주 가치 제고 계획을 설명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김 부회장은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핵심 비즈니스인 WM과 연금을 중점 추진하는 가운데 IB, PI, 트레이딩 수익도 끌어올리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주가치 제고 계획과 관련해 "2030년까지 누적 총 1억주의 자사주를 소각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며 "앞으로는 자사주 매입 직후 소각하는 방식으로 주주환원의 명확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이 내놓은 주주가치 제고 계획에 따르면, 2030년까지 총 1억주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해야 한다. 현재 미래에셋증권의 취득 자사주 잔여 물량은 2천250만주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향후 7천만주 이상의 주식을 추가 취득한 후 소각해야 한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과 이익 개선 기대감에 미래에셋증권의 주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특히 그간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해외 부동산 손실 문제나, 이자 비용 등의 문제가 해소된 데다, 해외 법인 실적 또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만큼 최대 실적을 기대할 수 있는 타이밍이다.
주가 역시 이에 반응했다. 올해에만 26% 이상 올랐고, 지난 26일에는 3년 9개월 만에 주가가 1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같은 기간 키움증권, 메리츠금융지주 등이 10% 중후반대의 주가 상승률을 보여주고 있어 미래에셋증권의 성과는 더욱 두드러진다.
전문가들도 미래에셋증권의 목표 주가를 올려 잡고 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목표 주가를 기존 1만1천원에서 1만3천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윤 연구원은 "특별한 마케팅 없이 초기부터 대체거래소 점유율 상위 등극은 국내 브로커리지 시장 내 회사의 리테일·기관고객 영업력을 증명하는 유의미한 성과"라며 "해외주식도 10% 중반대로 높은 수준이 유지 중"이라고 분석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도 목표 주가를 1만3천원으로 올려 잡았다. 박 연구원은 "12조원(연결기준)을 상회하는 자본이 드디어 빛을 발휘할 시기"라며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해외 상업용부동산 감액손실은 완화되는 반면, 금리 인하로 비시장성 투자목적자산 가치는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 미래에셋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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