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 美 노출도 큰 韓 9개 산업 중 조선만 긍정적"
"이차전지·반도체·철강·자동차 부정적 영향권"
한기평 크레딧 세미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의 정책이 국내 주요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가중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27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한기평이 개최한 세미나에서 "관세 리스크가 부각되고 미국과 중국이 대립하면 미국과 중국 중심 수출 구조를 가진 국내 산업계는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트럼프 정부 정책이 미국 노출도가 높은 국내 9개 주요 산업에 미칠 영향을 검토한 결과 '부정적'과 '중립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산업이 각각 4개, '긍정적' 영향이 기대되는 산업이 1개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긍정적 영향이 기대되는 유일한 산업은 조선이었다. 중립적 영향은 석유화학과 기계, 방산, 정유였으며, 부정적 영향은 이차전지와 반도체, 철강, 자동차가 꼽혔다.
[출처: 한국기업평가]
유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 정책 중 국내 산업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부분이 보호무역 기조 심화와 친환경정책 후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철강과 알루미늄을 시작으로 반도체, 자동차와 같은 주요 제조업 품목으로 관세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에너지 자립을 위해 가스와 석유 수출을 촉진하고 친환경정책은 축소하거나 폐기하려는 방향을 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한기평은 트럼프 정부의 통상 정책에 장기적으로 지속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조치가 포함돼 있어 무역 외 분야를 협상 대상으로 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정문영 한기평 전문위원은 미국이 이민 문제와 마약, 광물 개발권, 국방비 분담, 미국산 에너지 수입 등 다양한 협상 카드를 활용해 무역 상대국을 압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정부가 강경한 정책을 내놨다가 여론과 경제지표를 살피면서 연기 및 번복을 되풀이하는 예측하기 어려운 모습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했다.
아울러 트럼프 정부 시기 동안 미국 대비 한국의 시장금리가 더 빠르게 하락하며 큰 폭의 한미 금리 역전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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