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관세·공매도 앞둔 증시…"당분간 미국보다 비미국 경제 하방 위험"
"공매도 잔고 평균 회귀 과정 변동성 불가피"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부과와 상호 관세 발표를 앞두고 국내 증시에도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트럼프 관세 영향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고 다음 주 국내에서 재개 예정인 공매도 역시 증시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28일 "이번 주 모든 수입차에 25%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하며 시장 경계 심리가 커졌다"며 "4월 2일 불공정 무역 조사 및 상호 관세 발표 전후로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앞으로 각 국가가 협상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나, 기존 예상에서 크게 벗어 나지 않는 수준이라면 정책 불확실성은 완화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실물 지표 결과와 관세 내용에 따라 연초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미국 주식 투자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는지,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져 안전 선호 심리가 확산하는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뉴욕 금융시장에서 3대 주가지수는 이틀 연속 동반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든 수입 자동차와 차 부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히면서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이틀째 주가에 부담을 줬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5.09포인트(0.37%) 밀린 42,299.70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8.89포인트(0.33%) 떨어진 5,693.31, 나스닥종합지수는 94.98포인트(0.53%) 하락한 17,804.03에 장을 마쳤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도 "무역 분쟁의 압박이 다시 심해지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경기 하방 압력을 높일 것이라는 심리적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호관세에 대해 트럼프는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할 것이며 매우 관대하게 적용할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동시에 목재, 의약품 등 여타 품목들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해 관세 압박이 다방면으로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고 강조했다.
전 연구원은 "당장 관세 부과로 인해 각국 수출이 타격을 입는 것은 막을 수 없다"며 "당분간 미국보다 비(非)미국 경제의 하방 위험이 더 크게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도 "상호 관세에 대한 내용이 구체화한 이후 이에 대한 국가들의 대응이 어떻게 이어질지 여부가 중요해 보인다"며 "보복관세로 대응할 경우에는 글로벌 성장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타협의 여지를 열어둔 만큼 협상 방향으로 진행될 경우 불확실성의 완화 측면에서 금융시장에서는 점차 안도할 수 있으나 상호 관세 발표 전후로 단기적인 잡음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31일 예정된 공매도 재개 역시 증시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잔고가 평균을 회귀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은 불가피하다"며 "변동성 확대를 우려해 거래 대금이 지난주 대비 절반으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공매도 재개 후 유동성 개선을 기대한다며 과거 유사 국면처럼 변동성 확대 이후 외국인 수급 등 유동성이 유입으로 대형주 중심 강세 가능성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변동성 확대 대비 방어 전략은 반도체, 은행, 상사자본재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코스피가 전장보다 36.79포인트(1.39%) 내린 2,607.15에 장을 마친 27일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5.3.27 m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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