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기본자본 킥스 50% 미만 보험사 7곳…자본 부담 여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이수용 기자 = 금융당국이 '자본의 질' 개선을 위해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킥스·K-ICS) 규제 강화를 예고한 가운데 작년 말 기준 보험사 7곳의 자본 적정성이 50%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일 보험업권에 따르면 작년 말 롯데손해보험·하나손해보험·MG손해보험·KDB생명·푸본현대생명·IBK연금보험·iM라이프가 기본자본 킥스 50% 미만을 기록했다.
KDB생명과 푸본현대생명의 기본자본 킥스는 -49.24%, -86.64%로 나타났지만, TAC 효과를 반영할 경우 기본자본 킥스는 24.81%, 43.05%까지 오른다.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MG손보는 기본자본 킥스가 -7.42% 수준이었다. MG손보는 TAC 효과를 반영하지 않는다.
이 외에도 하나손보의 기본자본 킥스는 42.73%, IBK연금보험은 31.78%, iM라이프는 12.46%로 집계됐다.
대형 보험사 중에서 기본자본 킥스 비율이 100%에 미치지 못하는 곳도 있었다.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메리츠화재(91.74%), DB손해보험(85.67%), KB손해보험(82.5%), 흥국화재(53.1%), 현대해상(57.5%)이 두 자릿수대를 나타냈고,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DB생명(96.1%), ABL생명(83.71%), 하나생명(81.9%), 동양생명(79.8%), 한화생명(73.8%), 처브라이프생명(53.7%) 등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은 보험사의 자본성 증권 조달 부담을 줄이고 자본의 질적 제고를 위해 기본자본 킥스 비율을 적기시정조치 요건으로 도입하고 공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의 자본 관리는 올해도 더욱 타이트해질 전망이다.
보험사들이 기본자본을 늘리기 위해선 이익잉여금을 쌓거나 증자를 단행해야 한다.
다만 여력이 되지 않는 보험사는 이익 증대나 증자가 쉽지 않기 때문에 분모인 요구자본을 줄이는 방향으로 킥스를 관리할 수 있다.
신용평가사에서는 해외 수준과 유사하게 기본자본 킥스 비율의 규제 수준이 50%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1분기까지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가정 가이드라인 적용 및 할인율 산출기준 강화 등 제도 변화로 기본자본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총자본 킥스는 유지하지만 기본자본 킥스는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기평은 "기본자본 확충이 쉽지 않은 만큼 요구자본 감축을 위한 전략이 적극 실행될 것"이라며 "공동재보험과 파생상품 활용이 증가하고 금리 위험을 줄이기 위해 자산부채관리(ALM)도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보험사들에 대한 기본자본 킥스 규제 수준을 어느 정도로 할지는 아직 검토 중인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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