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연체율·고정이하여신 증가…"상환능력 저하 영향"
저축은행 연체율·고정이하여신 증가…"상환능력 저하 영향"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지난해 저축은행의 순손실액은 축소된 가운데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눈에 띄게 늘어난 곳도 나타나고 있다.
기준이 완화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상 인수·합병(M&A) 가능 매물로 신규 분류된 저축은행도 파악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영진저축은행의 BIS 비율은 10.49%로 집계됐다.
지난 2023년 말 기준 12.74%였던 BIS 비율은 지난 3분기에 12.5%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 11% 이하로 내려갔다.
앞서 금융당국은 M&A 규제를 기존 대비 완화했다. 9%(자산 1조원 이상 10%) 이하였던 BIS 비율 M&A 기준을 11%(자산 1조원 이상 12%) 이하로 확대했다.
영진저축은행의 BIS 비율은 11% 이하로 내리게 되면서 잠재적 M&A 매물로 분류되게 됐다.
영진저축은행의 연체대출비율은 12.1%로 지난해 같은 기간 9.84% 대비 부실화가 더 진행됐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8.93%에서 1년 사이 17.74%로 올랐다.
지난해 12월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라온저축은행은 연체대출비율이 19.03%로 직전 연도 14.87% 대비 확대됐다.
지난달 19일 적기시정조치가 유예됐던 페퍼저축은행과 우리저축은행은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소폭 올랐다.
페퍼저축은행은 연체율이 9.39%에서 9.82%로 소폭 올랐고,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2.86%에서 14.18%로 1년 사이 증가했다.
우리저축은행은 연체율이 2023년 말 기준 9.76%에서 전년 말 8.14%로 개선됐다. 다만,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9.37%에서 11.97%로 상승했다.
마찬가지로 적기시정조치가 유예됐던 솔브레인저축은행은 연체율이 11.63%에서 7.27%로 개선됐다.
다만,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대폭 늘었다. 2023년 기준 13.27%를 보였던 솔브레인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지난해 말 26.20%로 2배 가까이 올랐다.
대형 저축은행도 연체율 증가와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늘어난 모습이다.
SBI저축은행의 지난해 연체율은 4.97%로 직전 연도 4.91% 대비 0.06%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다만,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5.92%에서 6.36%로 0.44%포인트 올랐다. 연체율의 상승세 대비 고정이하여신 비율 증가 폭이 높게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의 당기순손실 규모는 3천97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천784억원 손실이 축소된 수준이다.
부실여신 증가 폭도 둔화하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3조7천101억원을 보였다. 1년 전 대비 1천780억원 줄었다.
이처럼 적자 폭은 감소했지만, 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은 악화했다.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은 8.52%로 전년 말 6.55% 대비 1.97%포인트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0.66%로 전년 말 7.7% 대비 2.91%포인트 상승했다.
한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PF 연체율이 늘어나는 등 업황 영향을 받고 있다"며 "경기 불황이 겹치며 전반적인 상환 능력도 저하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sm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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