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마이데이터 본격 시행에도 보험업계는 '정중동'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의료 마이데이터'가 지난달 본격 시행되면서 보험업계에서도 신사업 동력 확보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적극적인 스탠스를 취하는 보험사는 많지 않은 분위기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마이데이터 주무 부처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달 28일 개인정보를 전송받아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기업·기관을 대상으로 '개인정보관리 전문기관 지정심사 설명회'를 열었다.
마이데이터는 자신의 개인정보를 필요에 따라 제3의 기관·기업에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지난달 13일부터 의료, 통신 분야에서 우선 시행됐다.
특히 의료 분야의 경우 진단 및 약물처방, 병리검사, 생체신호 정보 등에서 마이데이터를 활용 가능해 보험사가 맞춤형 보험상품 개발하거나 헬스케어에 연계할 수 있다.
개인정보관리 전문기관은 개인정보를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으로서 개인정보 보호법령에 따라 엄격한 지정 심사를 거쳐 선정된다. 지정 심사는 약 3~5개월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보험사가 정부로부터 정보수신기관으로 지정받으면 의료 마이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
KB손해보험 등이 의료 마이데이터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KB손보는 지난 2021년 자회사 KB헬스케어를 설립해 일찌감치 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KB헬스케어는 올해 의료 마이데이터 라이선스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다만, 보험업계에서는 의료 마이데이터 실제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여전히 보험사의 의료 관련 개인정보 활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건의료 분야에서 개인정보 유출 우려로 보험사의 진출을 반대하는 등 제약 조건이 많아 의료 마이데이터 시행에도 보험사 운신의 폭이 좁다"며 "의료 마이데이터 참여 여부에 대해서 보험사들은 아직 검토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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