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이모저모] "똑똑하게 팔자"…데이터로 잡는 매도 타이밍
(서울=연합인포맥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설립자 레이 달리오는 매매 타이밍을 잡으려는 시도를 포기하라고 투자자에게 조언했다. 월가 전문가들이 모여 머리를 맞대도 매매 타이밍만큼은 헤아리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요새처럼 변동성이 큰 증시에서는 사고파는 타이밍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달라지기 마련이다. 특히 단기 투자 성향이 강한 한국 투자자에게 매매 타이밍은 중요한 요소다.
그동안 한국 투자자가 참고할 매수 타이밍 조언은 증권사 리포트를 포함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제공됐다. 반면 주식을 언제 팔아야 하는지에 대한 길라잡이는 부족했다는 평가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출신인 조윤남 코어16 대표가 세상의 모든 매도 아이디어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로 투자 플랫폼 '셀스마트(Sell Smart)'를 선보인 배경이다. 한양대와 카이스트에서 공학을 공부하고, 25년가량 여의도에서 퀀트 전문가로 경력을 쌓은 조 대표의 셀스마트는 철저한 분석과 데이터를 통해 스마트한 투자를 안내한다.
예컨대 셀스마트에서 트럼프 관세전쟁과 엔비디아 주가 흐름을 분석한 결과, 엔비디아 주가 하락은 관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엔비디아는 2001년 이후 금리 인하 후 20일 평균 수익률이 6.2%이지만, 올해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유지되는 구간임에도 주가가 약세였다. ISM 제조업 지수도 50을 상회하고 있기에 주가 급락이 경기 침체보다는 관세 요인으로 인한 것으로 판단됐다.
셀스마트에서는 미국 대형트럭 판매 둔화의 의미를 분석한 콘텐트처럼 대안데이터를 활용한 게시글도 볼 수 있다.
미국 대형트럭 판매는 경기침체 주요 선행지표로 여겨지는데 월간 판매량이 최근 둔화하는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대형트럭 월 판매가 30만 대 이하로 떨어질 경우 과거 여러 차례 경기침체가 뒤따른 바 있다.
올해 2월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대형트럭 월 판매량은 약 43만6천 대로, 아직 30만 대에 도달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최근 수년간 하락세가 두드러져 향후 경기방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투자자가 주의해야 한다는 게 셀스마트의 분석이다.
삼성전자 투자자는 금 가격을 통해 매도 타이밍을 잡을 수 있다. 금 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면 안전자산 선호도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금 역대 최고가 패턴이 최근 10년 내 발생한 경우 20일 후 평균적으로 삼성전자 수익률이 3.4% 하락했다. 안전자산 선호도가 강해질 때 위험자산인 삼성전자 주식에 대한 회피 심리가 높아진 것이다. 셀스마트는 "금 역대 최고가 발생 시, 삼성전자 주식의 주가 흐름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증권부 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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