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의장 복귀에 방향 돌렸다…국민연금, 네이버 지분 1% 매입
검색·커머스 등에서 '소버린 AI' 수익화 가속 기대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네이버[035420]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지난달 네이버 지분 1.01%를 추가 취득했다.
지난해 4월 1%대 지분을 매각하며 지분율을 낮췄던 국민연금이 올해 다시 매수로 투자 방향을 바꾼 것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달 13일 네이버 주식 127만2천797주(1.01%)를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네이버 지분율은 기존 8.23%에서 9.24%로 늘어났다.
이번 지분 매수는 이해진 의장이 8년 만에 이사회에 복귀한 시점에 맞춰 이뤄진 것으로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이해진 의장의 복귀로 올해 인공지능(AI) 수익화가 가속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지난달 26일 '제2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국민연금은 주총에서 이해진 창업자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찬성표를 던지기도 했다.
이해진 의장은 공식적인 대외활동을 최소화하며 지난 2017년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듬해에는 19년 만에 등기이사직을 내려놓기도 했다.
이후 해외 사업을 비롯한 큰 비전 창출에 집중해오다가 올해 다시 의장 자리로 돌아왔다.
그의 복귀 배경에는 미국 빅테크 기업과의 AI 기술 격차, 중국의 딥시크 출시 등 국내 소버린 AI 플랫폼 기업에 대한 위기 의식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소버린 AI란 국가나 기업이 자체 인프라와 데이터를 활용해 독자적인 AI 역량을 구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해진 의장은 지난달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열린 '디지털·바이오 혁신 포럼'에서 소버린 AI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그는 "AI 시대에 네이버가 어떻게 살아남을지, 산업을 끌고 나갈지 고민 끝에 여기(AI)에 실마리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올해 소버린 AI의 핵심 축이 될 '하이퍼클로바X'를 고도화하고, 서치 플랫폼과 커머스, 소비자 간 거래(C2C) 등 주요 서비스에 AI를 탑재해 '초개인화 AI' 생태계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커머스 부문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네이버가 지난달 12일 출시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앱은 다운로드 100만회 이상을 기록하며 이용자 확보에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다.
향후 이용자들의 탐색 및 구매 데이터를 빠르게 축적해 AI 기반 개인화 추천 기능을 고도화할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올해 네이버 커머스 쇼밍몰거래액(GMV)은 전년 대비 13% 성장하며 매출액도 23% 이상의 확대할 것으로 예측된다.
서치 플랫폼 부문은 AI 확장 검색 기능과 외부매체 광고 효과 등으로 전년 대비 12% 이상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네이버는 검색과 커머스, 콘텐츠 등 모든 서비스에 AI를 적용하고 서비스 차별화에 나설 것으로 본다"면서 "이해진 의장 복귀로 국내 플랫폼의 강점을 살린 '온서비스AI' 전략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