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음 위에 쌓아올린 따뜻하고 균형 잡힌 소리…AI스피커 'LG 엑스붐'
LG전자, AI 적용된 신제품 스피커 3종 선봬
윌아이엠과 협업…"오디오로 새로운 혁신"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아브라카다브라(Abracadabra). 이번 신제품이 이 마법의 시작입니다."
세계적인 뮤지션 윌아이엠(will.i.am)은 LG전자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무선 오디오 브랜드 'LG 엑스붐(LG xboom)'에 대해 "마법과 같다"면서 이같이 표현했다. 아브라카다브라는 '말하는 대로 창조된다'는 의미의 고대 아람어(Aramaic)다.
LG전자[066570]는 7일 영등포구 '그라운드220'에서 'LG 엑스붐 브랜드 데이'를 열고 인공지능(AI)을 바탕으로 더욱 진화한 사운드를 선사하는 엑스붐 포터블 스피커 신제품 3종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는 이정석 오디오사업담당(전무)과 오승진 MS마케팅담당(상무), 윌아이엠 등이 참석했다. 윌아이엠은 이번 행사를 위해 최근 방한했다.
[촬영:유수진 기자]
◇새 정체성 확립한 LG, AI가 '최적의 사운드' 제공
LG전자가 이날 선보인 스피커 라인업은 LG 엑스붐 스테이지 301(파티용 고출력), LG 엑스붐 바운스(컴팩트), LG 엑스붐 그랩(휴대용) 등 세 종류다.
스테이지 301은 120W의 파워풀한 출력으로 실내 뿐 아니라 실외에서도 생동감 넘치는 무대 사운드를 제공한다. 6.5인치 우퍼와 2.5인치 미드레인지 드라이버가 깊고 풍부한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바운스에는 공기 진동으로 저음을 증폭하는 '패시브 라디에이터'와 선명하고 디테일한 고음을 재생하는 '듀얼 돔 트위터' , '트랙형 우퍼'가 탑재돼 개방된 공간에서 파워풀하고 선명한 스테레오 사운드를 제공한다. 그랩은 휴대용 제품임에도 풍부한 저음역을 제공해 컴팩트한 크기와 뛰어난 음질을 모두 만족시킨다는 평가를 듣는다.
[촬영: 유수진 기자]
이 스피커들은 AI가 고객이 듣고 있는 음악을 분석, 주변 환경에 맞춰 자동으로 최적의 사운드를 맞춰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AI 사운드, AI 공간인식, AI 라이팅(조명) 등 세 가지 기술이 적용됐다.
오승진 상무는 "고객 경험을 더 맞춤형으로 최적화하기 위해 AI를 썼다"면서 "오디오가 음악 장르와 청취 환경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가장 좋은 소리를 내주고, 그에 맞춘 조명을 제공해 고객이 가장 음악을 잘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고 설명했다.
기존 오디오 제품군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정체성'을 새로 확립한 것도 특징이다. 사운드와 디자인, 브랜드 이렇게 세 가지 분야에서다.
이정석 전무는 "부끄럽지만 그동안 LG전자의 오디오 제품은 연도별로 음색이 조금씩 달라져 온 게 사실"이라며 "이번에 '저음을 기반으로 하는 따뜻하고 균형 잡힌 소리'로 사운드 정체성을 확실히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자인도 직선과 원 중심으로 정체성을 만들었고, 브랜드 역시 뮤지션이자 사업가인 윌과 함께 컬쳐를 담아 차별화했다"고 부연했다.
◇윌이 '새로운 경험' 설계…"오디오로 혁신"
LG전자는 윌아이엠이 단순 '브랜드 엠버서더'가 아닌 엑스붐의 '새로운 경험을 설계하는 역할(Experiential Architect)'을 맡았다고 강조했다. 제품 디자인뿐만 아니라 사운드, 브랜드 마케팅 전반에 윌아이엠의 예술적 비전과 손길이 닿았다는 의미다.
이 전무는 "윌이 버튼을 누를 때, 전원을 켤 때 나는 시그널 음원을 하나하나 직접 만들었다"면서 "어떤 소리가 날 때 사람들이 연결됐다고 느낄지 생각해서 작곡한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LG전자]
윌아이엠은 이번 신제품에 대해 "기존의 틀을 깨고 스피커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어떤 경험을 제공해야 하는지를 상상하고자 했다"며 음악적 경험을 새롭게 정의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냈다.
LG전자는 연내 윌아이엠이 설립한 AI 기반 라디오 앱 'RAiDiO.FYI'를 엑스붐에 탑재해 고객 취향에 맞는 뉴스와 음악을 추천하고 궁금한 점을 AI가 즉시 답변하는 AI 오디오 시스템으로 청취 경험을 한층 진화시킬 예정이다.
이 전무는 "지금까지 AI 스피커는 묻는 말에 대답하는 기계였지만 앞으로는 계속 내 이름을 불러주면서 DJ처럼 음악을 골라주고, 대화하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오디오와 AI 기술이 결합해 단순한 음악 감상을 넘어서는 새로운 소통의 장을 열어주는 혁신적 요소로 작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디오 기계가 계속 바뀌고 있지만 오디오 경험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소리를 내는 기계에서 새로운 세계를 보는, 정보를 줄 수 있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창구로 발전할 것"이라며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는 LG전자가 오디오에서도 새로운 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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