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증시-종합] 中·日·홍콩, 급락 딛고 반등…대만 2거래일째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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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8일 아시아 주식 시장은 대부분 전날의 폭락세를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일본 증시는 미국과의 우선적인 관세 협상에 대한 기대로 가장 강한 반등세를 나타냈다. 중국과 홍콩 시장도 당국의 대대적인 증시 부양책에 힘입어 상승했다.
대만 증시는 반도체 등 주력 수출 산업 타격에 대한 우려로 2거래일째 큰 폭으로 하락하며 투자자의 시름을 깊게 했다.
◇일본 = 일본 증시는 전날의 폭락세를 딛고 급반등에 성공했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진전을 이룰 것이란 기대감이 이날 증시를 끌어올렸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6511) 화면에 따르면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76.00포인트(6.03%) 상승한 33,012.58에 장을 마쳤다.
토픽스 지수는 전장 대비 143.36포인트(6.26%) 뛰어오른 2,432.02에 거래를 끝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전화 통화에서 관세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담당 장관을 정해 후속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미·일 무역 협상의 미국 측 대표자로 지명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저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새로운 글로벌 무역 황금기에 대한 대통령의 비전을 실행하기 위해 일본 총리 및 내각과 협상을 시작하라는 임무를 맡겼다"며 일본과의 관세 협상이 시작될 것임을 예고했다.
베선트 장관은 "일본은 여전히 미국의 가까운 동맹국 중 하나이며 관세, 비관세 무역 장벽, 통화, 정부 보조금 등과 관련해 생산적인 관계를 이어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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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별로는 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랠리에 힘입어 반도체주의 강세가 돋보였다.
어드반테스트는 11% 이상 치솟았고 도쿄일렉트론은 8% 이상 급등했다. 일본제철은 7% 가까이 뛰어올랐다.
한편 이날 일본 채권 시장에서 장기 금리도 반등했다.
장 마감 무렵 일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15.12bp 오른 1.2667%를 가리켰다. 전날 장 마감 무렵에는 지난 1월 6일 이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1.110%대였다.
장 마감께 달러-엔 환율은 뉴욕 대비 0.29% 하락한 147.399엔을 기록했다.
◇중국 = 중국 증시는 전날의 역사적 급락세를 일단락하고서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중국 국부펀드와 국유기업들이 대대적인 시장 지원책을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은 안도했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번)에 따르면 상하이종합지수는 48.97포인트(1.58%) 상승한 3,145.55에, 선전종합지수는 14.46포인트(0.81%) 오른 1,791.83에 거래를 끝냈다.
중국 국부펀드들은 상장지수펀드(ETF) 보유량을 늘린다는 발표를 잇달아 내놓으며 시장을 진정시켰다.
중국 최대 국부펀드 중국투자회사 소속인 중앙후이진과 중국청퉁그룹, 중국궈신 등은 일제히 ETF 보유량을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울러 중국전자과학기술그룹은 산하 상장사 주식을 20억 위안(약 4조원) 넘게 사들였다고 발표하는 등 국유기업들도 앞다퉈 주식시장에 자금을 투입했다.
전날 상하이종합지수는 7%, 선전종합지수는 9% 넘게 급락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이날 오전 개장 전까지 중국 증시에 투입된 자금은 100억 위안(약 2조원)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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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민은행도 이날 오전 중앙후이진의 시장 개입을 "굳게 지지한다"며 "필요시 중앙후이진에 충분한 재대출 지원을 제공하고 시장의 평온한 운영을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안화는 절하 고시됐다.
인민은행(PBOC)은 이날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0058위안(0.08%) 올라간 7.2038위안에 고시했다. 달러-위안 환율 상승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의 하락을 의미한다.
이날 PBOC는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1천674억 위안 규모로 매입했다.
◇홍콩 = 홍콩 항셍지수는 하루 만에 20,000선을 회복했다.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299.38포인트(1.51%) 상승한 20,127.68에, 항셍H지수는 전장보다 167.90포인트(2.31%) 오른 7,430.62에 거래를 끝냈다.
◇대만 = 대만 증시가 기록적 폭락 이후 2거래일째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대만 가권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72.40포인트(4.02%) 폭락한 18,459.95에 장을 마쳤다.
이날 가권 지수는 장중 5.47%까지 낙폭을 확대하며 지난 2024년 2월 이후 1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일에도 지수는 9%대까지 하락하며 사상 최악의 일일 낙폭을 기록한 바 있으나 이날도 수백 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하며 무거운 모습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로부터 32%의 고율 관세 폭탄을 맞은 대만의 투자 심리는 급격히 위축돼 증시가 연일 타격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대만의 대미 협상력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도 증시에서 반영되면서 인도네시아, 베트남 증시와 함께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최근 미국발 상호 관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만 정부 협상팀 단장으로 정리쥔 부행정원장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전일 대만 거래소는 일일 하한가를 기록한 900개 이상의 종목에 대해 공매도를 제한한다고 발표했으며 대만 재정부는 국가금융안정기금이 특별 회의를 소집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만 증시 대장주인 TSMC(TWS:2330)와 폭스콘(홍하이 정밀공업)은 6% 이상 급락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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