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현대차∙기아, 美 관세 장기화시 신용등급 하방 압력"
"일정 대응 여력 확보했지만…수익성 등 부담"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관세 부과가 장기화하면 신용등급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현대차∙기아가 우수한 수익성과 견조한 미국 판매를 바탕으로 관련 위험을 적절히 관리해 나갈 것이라는 예상도 덧붙였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S&P가 15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김제열 S&P 이사는 "미국의 자동차 관세는 현대차∙기아의 수익성과 신용등급 유지 여력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면서 "미국은 2024년 양사 합산 글로벌 판매량의 약 26%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이달 3일부터 모든 수입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자동차 부품은 5월 3일부터 동일한 관세가 적용될 예정이다.
S&P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미국 내 판매 차량의 60% 이상을 한국과 멕시코에서 수입하고 있다.
다만 최근 조지아주에 신규 공장을 개소하는 등 미국 현지 생산량 확대 계획은 관세 충격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신용등급 유지 여력은 확보한 것으로 분석됐지만, 관세 부담이 장기화하면 신용등급 역시 하방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예측됐다.
김 이사는 "현대차∙기아의 우수한 수익성과 견조한 재무 지표를 고려할 때, 일정 수준의 신용등급 유지 여력은 확보하고 있다고 판단된다"면서도 "하지만 관세 부담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S&P는 또한 수익성 하락의 폭이 미국의 관세 정책, 경쟁업체들의 전략, 그리고 소비자의 수요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
이와 함께 관세의 지속 여부와 현대차그룹이 얼마나 신속하게 생산거점을 미국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도 수익성 방어에 중요한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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