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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증액 발행 러시…상반기에 '될 때 찍자'

25.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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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증액 발행 러시…상반기에 '될 때 찍자'

CJ제일제당·포스코이앤씨 등 2배씩 늘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계획보다 증액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을 초과한 데 따른 자신감과 올해 하반기보다는 상반기 채권시장의 투자 심리가 상대적으로 우호적일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17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 7일 진행했던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회사채를 당초 정했던 3천억 원 규모에서 6천억 원 규모로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

SK네트웍스도 이달 발행하는 회사채 규모를 1천500억 원에서 2천500억 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포스코이앤씨는 당초 1천억 원 계획에서 2천억 원으로, 삼천리는 800억 원에서 1천500억 원으로 증액했다. 세아제강도 800억 원 찍기로 했던 것을 1천600억 원까지 늘렸다.

이달 진행되는 회사채 발행에서는 대체로 목표액을 훌쩍 넘는 수요를 확인한 뒤 증액 발행하는 분위기다.

발행사에서 잇따라 증액을 결정하는 데에는 향후 시장 불확실성이 큰 만큼, 가능한 한 넉넉하게 자금을 확보하자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됐다.

채권시장의 경우, 여러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가 선반영되면서 금리 레벨이 다소 낮아졌다. 국고채 3년물 지표 금리는 기준금리 2.75%를 40bp 가까이 하회하는 2.35%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크레디트 스프레드도 상당 폭 좁아졌다.

회사채 AA- 등급 기준 국고채 대비 스프레드는 연초 70bp 가깝게 벌어졌다가 최근 56~57bp 부근까지 좁혀졌다.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 증폭, 경기 부진 우려 점증 등에도 크레디트 스프레드는 지난 2월 말부터 별다른 변동 없이 좁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채권 시장의 추가 강세 재료는 많지 않고 향후 대내외 부정적인 재료가 더 크다는 판단에, 연말로 갈수록 채권시장 투자 심리는 개선보다 악화에 무게를 두는 시각이 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가 지나가면 발행이 별로 많지 않을 것 같다"면서 "이미 두 번 정도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한 현 상황에서 실제 인하가 이뤄진 다음에는 채권시장 투자 심리가 별로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듯하다"고 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요예측이 목표 이상으로 잘 모이고 있긴 하지만, 투자 심리 자체가 좋다고 볼 수는 없다. 대체로 투자자가 선호하는 등급, 업종 위주로 조달에 나선 영향도 있어 보인다"고 했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거시 여건이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피로감이 점차 누적되고 있다"면서 "시간이 갈수록 국내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여타 금융시장 지표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이 이어지는 것의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도 점차 커지고 있다"고 했다.

또한 그는 "시장금리는 일단 방향성이 아래쪽을 향하고 있다. 시장 금리가 하락할 때 신용 스프레드의 반응 함수는 그때마다 다르지만, 이번에는 위쪽(확대)이 열려있다"고 했다.

e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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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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