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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國 중앙은행들, 美 장기채 매도 후 단기채로 갈아타

25.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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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國 중앙은행들, 美 장기채 매도 후 단기채로 갈아타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국 국채의 핵심 매수자인 외국 중앙은행과 정부 기관들이 최근 몇 달간 장기 미국 국채를 매도하고 단기물인 재정증권(T-bill, 만기 1년 이하 국채)에 대규모로 투자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 재무부가 공개한 2월 국제자본데이터(TIC)에 따르면 외국 중앙은행 및 기타 정부 기관들은 작년 11월부터 4개월 연속 1년 이상 만기의 미국 국채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이들은 사실상 위험이 없고 1년 이내에 상환되는 만기가 짧은 채권을 꾸준히 매입했다.

2월에 외국 중앙은행들은 196억 달러 규모의 미국 장기 채권과 어음을 순매도했다. 앞서 1월에는 241억 달러, 지난해 12월에는 423억 달러를 매각했고 11월에는 10억 달러 조금 넘게 팔았다.

반면 단기물의 경우 외국 중앙은행과 정부는 2월에 616억 달러의 재정증권 또는 단기 부채를 순매수했다. 1월에는 670억 달러, 12월에 23억 달러를 사들였다.

이는 외국 중앙은행들이 만기가 짧은 채권의 수익률을 선호하고 포트폴리오의 듀레이션(기간)을 단축하려고 한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외국 정부가 미국의 거시경제적 장기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는 동시에 단기적으로 현금 보유량을 늘리려 한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웰스파고의 거시 전략가 안젤로 마놀라토스는 이에 대해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에 대비해 외환보유고의 유동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일 수 있다"며 "필요시 자국 통화를 방어하기 위한 실탄, 즉 달러 현금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기 미 국채 전망에 대한 회의감 또한 반영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1일 기준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492%로 급등해 2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에 대규모 국채 매도가 발생했다는 의미다.

특히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리스크와 외국인 자산 동결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 국채 최대 보유국인 일본과 중국의 경우를 살펴보면 일본의 경우 2월에 317억 달러의 장기 국채를 매수했고 중국은 48억 달러를 순매도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이란·러시아 등 일부 국가의 자산을 동결한 전례는 있으나, 중국의 보유 자산을 동결하거나 디폴트를 우려할 경우가 아닌만큼 중국이 미국 채권을 금융 전쟁의 무기로 사용하고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재무부 통계에 따르면 외국인이 보유한 미국 채권은 8조 8천억 달러로 중앙은행 및 기타 공적 기관이 44%를 차지하고 개인 투자자가 56%를 차지한다.

한편 개인 외국인 투자자들은 2월에 오히려 장기 국채를 순매수해 외국 공적 기관들의 매도를 상쇄했다. 이들은 또한 110억 달러 상당의 단기채를 매입하기도 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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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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