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오른팔' 하이브 떠났다…'2인자' 윤석준, 투자가로 새 출발
글로벌 사업 확장 이끈 개국공신, 지난달 투자사 설립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하이브의 2인자이자 개국공신으로 꼽히는 윤석준 하이브 아메리카 전 대표가 투자가로 새 출발 한다. 윤 전 대표는 2023년 초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에서 물러난 이후 별다른 직무 없이 근무하다 지난해 말 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투자(IB)업계에 따르면 윤 전 대표는 지난달 말 '엘와이에이치파트너스'라는 투자 법인을 설립했다. 자기자본으로 국내외 기업에 투자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당 법인을 설립했다. 윤 전 대표가 직접 신규 법인의 대표를 맡는다.
윤 전 대표는 해당 법인을 통해 글로벌 투자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벤처투자회사나 신기술사업금융회사, 사모펀드 등 특정 비히클로 운영하기보단 패밀리오피스 형태로 투자 활동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 활동을 위한 종잣돈은 풍부하다. 이미 2021년 하이브 스톡옵션 행사 이익을 포함한 보수로만 383억 원 이상을 수령했다. 해당 자금을 기반으로 투자 활동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하이브 내에서 방시혁 의장의 핵심 파트너이자 2인자로 평가 받았다. 2010년 하이브의 전신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직원이 10여명일 때 전략기획이사로 입사해 사업총괄(CBO)과 공동 대표이사, 글로벌 CEO 등을 역임했다.
2021년부터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와 하이브 유니버설 대표를 겸직하다 2021년 1월 CEO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하이브 내에서 별다른 직무를 맡지 않다가 지난해 말 공식 퇴사했다.
하이브 내에서는 방 의장에 버금갈 정도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하이브의 차별화 전략인 오리지널 콘텐츠 브랜딩, IP를 활용한 아티스트 간접 참여형 사업 확장,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 구축 등을 주도했다.
2021년에는 방 의장과 함께 미국 빌보드가 선정하는 '빌보드 인터내셔널 파워 플레이어스, 인디 파워 플레이어스'에 선정됐다. '2021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해외 진출 유공 부문 국무총리 표창도 받았다.
그는 새로운 형태의 K팝 비즈니스 모델을 개척해 하이브를 현재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만든 주역이다. 특히 하이브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확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오랫동안 방 의장과 함께 하이브의 주요 전략이나 사업 방향을 설정하고 실행했다는 점에서 '방시혁의 오른팔'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BTS 사업 성장의 주역으로 하이브와 함께 K팝 글로벌 확장의 길을 개척한 인물"이라며 "최근 글로벌 투자가의 길을 선택하면서 15년간의 하이브와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고 설명했다.
yb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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