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설립된 삼양컴텍, 환갑 넘어 상장 '목전'…HB인베도 결실
최근 코스닥 예심 승인, HB인베 올해 초 프리IPO 투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방산 솔루션 기업 삼양컴텍이 설립 약 63년 만에 증시 입성을 눈앞에 뒀다. 올해 초 벤처캐피탈(VC)로선 유일하게 삼양컴텍에 투자한 HB인베스트먼트가 이른 결실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삼양컴텍은 지난 15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예비 심사 승인을 받았다. 상장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공모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상장 예정 주식 수는 4천272만7천272주다. 이 가운데 1천50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삼양컴텍이 올해 증시에 입성하면 설립 이후 약 63년 만에 상장사 타이틀을 얻게 된다.
1962년 설립된 삼양컴텍은 방탄 소재 제조, 장비 보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주요 제품군은 전차·장갑차 등 지상 장비 방호 제품부터 개인 방호, 항공용 방탄 부품에 이른다.
K2 전차나 다연장 로켓 '천무', 수리온 헬기 등의 방탄 제품에 삼양컴텍의 제품이 적용됐다. 핵심 부품의 국산화와 수출형 무기체계 방탄 솔루션 공급을 통해 K-방산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성장세도 가파르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개년 동안 매출은 연평균 58%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연평균 449%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1천416억 원, 영업이익 181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HB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부터 삼양컴텍의 빠른 성장세에 주목해 왔다. 자체 소재연구소·기술연구소를 두고, 세계 최대 규모의 특수 방탄 세라믹 양산 설비와 방탄재 구조물 제조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높게 평가했다.
연구와 생산 기반을 둔 덕분에 설계부터 생산, 시험 평가까지 전 공정을 아우르는 원스톱 방탄 솔루션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투자할 만한 가치가 크다고 판단했다. 이미 K2 전차나 천무, 수리온 헬기 등에 삼양컴텍의 제품을 적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방탄 소재 제조 기술을 인정받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HB인베스트먼트가 투자에 나선 건 올해 초 프리IPO 단계에서다. 기존 주주가 보유했던 구주를 약 25억 원 매입했다. 약 50억 원 규모로 진행된 프리IPO 투자라운드에서 절반가량을 담당했다.
삼양컴텍이 오랜 업력에서 축적된 노하우와 실적을 기반으로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으면서, HB인베스트먼트도 신속한 결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H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방위 산업은 향후 수년간 성장이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삼양컴텍이 상장하더라도 장기간 상황을 지켜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ybyang@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