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보, 업계 2위 자리 굳힌다…차별화 포인트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지난해 손해보험업계 2위 자리를 탈환한 DB손해보험이 배타적사용권과 특허 등 차별화 요인을 내세우며 2위권 굳히기에 들어갔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보는 지난해 1조7천722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1조7천105억원을 거둔 메리츠화재를 제쳤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2023년에 1조5천670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DB손보의 1조5천367억원보다 앞섰지만, 지난해 순위가 뒤바뀐 것이다.
2위 자리를 탈환한 DB손보는 올해 들어 수성을 위해 차별화에 승부수를 던진 모습이다.
우선 메리츠화재가 선점하고 있는 펫보험 시장에서 DB손보는 올해 초 반려동물위탁비용 관련 6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DB손보는 펫보험 태스크포스팀도 신설하는 등 관련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어 백반증진단비 특별약관과 특정 태아이상으로 인하 산모관리 진단비 특별약관도 6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받았다.
이달 초에는 정신질환진단비 등에 대한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하는 등 올해 들어 손보업계 중에서 가장 많은 3건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 함께 DB손보는 지난 2월 빅데이터 기반의 고객 맞춤형 설계와 사전 인수심사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AI비서(사전U/W) 시스템'을 개발해 특허를 획득한 데 이어 최근에는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활용한 AI(인공지능) 과실비율 판정 시스템도 특허받았다.
DB손보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 중심의 서비스 개선과 업무 효율화를 위한 기술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DB손보는 최근 자산운용 강화를 위해 다올투자증권의 2대 주주에 오르기도 했다. DB손보의 작년 말 운용자산이익률은 4.23%로 부동산 등 대체투자에 강점이 있는 다올투자증권과의 협력을 통해 자산운용 수익을 제고할 수 있게 됐다.
다만,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2위인 DB손보에 손해율 악화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분야 점유율이 낮은 메리츠화재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
올해 1분기 DB손보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가마감 기준 81.1%로 삼성화재(83.4%), 메리츠화재(82.5%), KB손보(82.8%), 현대해상(82.6%)보다 낮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9%포인트(p) 높아졌다.
DB손보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병건 DB증권 연구원은 "미국 LA 산불 관련 약 600억원의 비용 부담과 자동차보험료 인하 효과 누적에 따른 손해율 상승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다만, 추가적 추정치 하락의 여지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DB손보 제공]
yglee2@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