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품는 오디오 브랜드, 삼성전자 실적 기여도 얼마나
B&W·데논 등 최근 3년 연매출 1조원 안팎…손익은 적자
하만 기존 사업과 얼마나 시너지 내느냐에 달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인수를 결정한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사운드유나이티드)는 연간 1조원 안팎의 매출 증가를 가져올 것으로 관측됐다.
최근 3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한 터라 당장 손익에 기여하는 규모는 크지 않을 전망이지만, 삼성전자는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자신했다.
[출처: 바워스앤윌킨스]
8일 마시모의 작년 사업보고서(10-K)에 따르면 마시모가 100% 지분을 보유한 사운드유나이티드는 작년 매출 6억9천740만달러(약 9천764억원), 순손실 3억95만달러를 기록했다.
순손실이 매출의 44%에 달한 데에는 일회성 요인이 작용했다. 마시모는 지난해 4분기 사운드유나이티드에 대한 영업권 손상 평가를 진행해 2억9천400만달러의 손실을 인식했다. 마시모는 사운드유나이티드의 미래 현금흐름 추정과 유사 기업 비교를 동시에 활용해 이같이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제외하면 작년 순손실은 1천600만달러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사운드유나이티드의 2022~2024년 연평균 매출과 순손실(일회성 요인 제외)은 각각 8억달러와 3천만달러 수준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매출이 9.5% 감소한 것을 두고 마시모는 고금리로 인해 고가 제품에 대한 소비자 지출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인수하는 사운드유나이티드를 100% 자회사인 하만의 라이프스타일 사업부문과 합쳐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만이 기존에 보유한 브랜드에 새로 인수한 브랜드를 더해 소비자에서 자동차까지 오디오 제품군이 대폭 확장됐다고 설명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동종 사업을 인수한 만큼 중복 비용 제거를 통한 손익 개선이 예상됐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보통 이런 종류의 인수는 판매비와 관리비를 절감해 이익을 늘리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운드유나이티드의 매출이 고스란히 하만 매출 증가로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앞선 관계자는 "하만의 오디오와 전장이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느낌은 아닌데, 인수 이후에도 (이번에 인수한 사업의) 브랜드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과 직결된 인수·합병(M&A)이 아니어서 다소 아쉽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그동안 반도체와 스마트폰, 이를 아우르는 인공지능(AI) 등 핵심 분야의 딜이 전혀 없었는데, 비핵심 분야 딜이 전사 기업가치 제고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며 "인수·합병(M&A)은 가격이 비싸도 기존 사업과 시너지가 있어야 하고 전략적 판단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 같다"고 덧붙였다.
하만은 지난해 매출 14조3천억원, 영업이익 1조3천억원을 올렸다.
사운드유나이티드는 바워스앤윌킨스(B&W)와 데논, 마란츠, 폴크, 데피니티브테크놀로지 등 오디오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마시모가 2022년 10억달러에 인수했다가 이번에 3억5천만달러 가격으로 하만에 매각했다.
하만의 M&A 소식이 전해진 지난 7일 삼성전자 주가는 코스피 지수와 똑같이 0.55% 상승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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