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직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8.20bp 상승한 4.457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0020%로 같은 기간 11.70bp 뛰어올랐다. 2년물 금리가 장중 4.0% 선을 웃돈 것은 지난달 9일 이후 처음이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8860%로 5.30bp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직전 거래일 49.0bp에서 45.5bp로 축소됐다. 지난달 초순 이후 최저치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금리는 미·중 합의 발표에 유럽 거래에서부터 오르막을 걸었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뉴욕 장 들어 4.4% 후반대까지 레벨이 높아지자 잠시 저항을 받기도 했으나 이후 다시 반등했다.
이날 앞서 미국과 중국은 90일 동안의 유예 기간 동안 서로 부과한 관세를 대폭 낮추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대중 관세를 기존 145%에서 30%로, 중국은 대미 관세를 125%에서 10%로 각각 인하하기로 했다.
양국이 파격적 합의를 이뤘다는 평가 속에 뉴욕증시는 장 내내 급등세를 이어갔다. 위험선호 분위기에 힘입어 미국 회사채 시장에선 16곳의 투자등급 기업이 자금 조달에 나섰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케네스 브룩스 선임 금리·외환 전략가는 "위험자산에 대한 시장의 분명한 지지 표명"이라면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한 걸음이며 미국 자산과 미국 경제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고위 관계자들은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하는 태도를 보였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중국과 관련한 조치는 이전에 예상되던 경로보다는 분명 스태그플레이션 측면에서 충격이 덜하다면서도 "(관세율이)과거보다 3~5배는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관세가 "미국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적 충격을 줄 것"이라며 "성장은 둔화하고 물가는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행사에 나와 "물가 상승과 경기둔화는 여전히 예상하고 있지만 그 정도는 이전보다 덜할 것"이라며 "통화완화 정책을 동원할 필요성도 그만큼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무역정책은 진화하고 있고 오늘 아침만 보더라도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며 "관세가 현재 발표된 수준에 가깝게 유지되더라도 상당한 경제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제했다.
선물시장은 오는 7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대폭 높여 잡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3분께 연준이 오는 6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전장 82.8%에서 88.6%로 높여서 반영했다. 7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40.0%에서 57.4%로 상승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8.386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가 145.300엔보다 3.086엔(2.124%) 급등했다. 지난 4월 3일 이후 가장 높다.
달러 강세 속 달러-엔 환율은 한때 148.645엔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0920달러로 전장 대비 0.01641달러(1.458%) 하락했다. 지난달 10일 이후 최저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가능성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미국과 유럽, 우크라이나는 30일 휴전안을 제시했지만, 러시아는 반응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드론(무인기)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러시아는 진전을 이루려는 어떠한 진지한 의도도 보여주지 않았다"면서 "러시아는 지체 없이 휴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독일과 스페인의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공동 인터뷰에서 내달 금리 결정에 신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요아힘 나겔 분데스방크 총재는 "통화정책 결정과 관련해 신중을 기하고, 곧 바뀔 수도 있는 특정 발표를 지나치게 강조해 과잉 반응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달러인덱스는 101.769로 전장 대비 1.406포인트(1.401%) 급등했다. 지난달 10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인덱스는 미ㆍ중 무역 합의에 따라 경기침체 우려가 잦아들며 강세 압력을 받았다.
앞서 미국은 대중(對中) 관세를 기존 145%에서 30%로, 중국은 대미 관세를 125%에서 10%로 각각 인하하기로 했다. 미국과 중국은 이와 같은 합의 내용을 오는 14일까지 조치할 계획이다. 인하된 관세는 90일간 유예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중국이 미국 기업에 시장을 개방한다는 게 아마도 가장 중요한 성과일 것"이라며 "아마도 이번 주 후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향후 90일간 양국의 협상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현재 설정된 30%(기본관세 10%+펜타닐 관세 20%) 대비 "상당히 더 높을 수 있다"고 밝혔다.
UBS는 "이번 중국 관세 인하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약 0.4%포인트, 내년에는 0.2%포인트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맥쿼리의 글로벌 외환 및 금리 전략가인 티에리 위즈먼은 "미국이 3월과 4월 초보다 더 친절하고 온화한 경제 외교를 통해 세계와 다시 관계를 맺고 있다. 이것이 바로 '베선트(미국 재무장관) 브레이크'"라면서도 "4월(해방의 날) 사태에 따른 피해를 고려할 때 미국을 '완전한 신뢰'로 보는 시각은 곧바로 돌아오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달러가 다시 약세를 보이기 전에, 강세를 제한하게 될 것"이라면 향후 제한적인 강세를 예상했다.
달러인덱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소화하며 101.977까지 오른 뒤 상승 폭을 축소했다.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0.8452스위스프랑으로 전장 대비 0.0143스위스프랑(1.721%) 급등했다. 지난달 10일 이후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