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0%대 성장전망] 채권시장 "2%까지 금리 인하도 열어놔야"
[KDI 0%대 성장전망] 채권시장 "2%까지 금리 인하도 열어놔야"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손지현 기자 =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0%대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한 것과 관련,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예상보다 낮은 수치라고 평가하면서, 최근 국채선물시장에서 순매도세로 돌아선 외국인의 동향이 바뀔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미중 관세 합의 이후 부정적 성장 전망 기류가 바뀔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정치권의 추가경정예산(추경) 이슈와 맞물리면서 수급 부담을 높일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DI는 14일 건설업 부진과 통상여건 악화 등을 이유로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8%로 제시했다.
KDI의 성장률 전망치 대폭 하향 조정에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한국은행도 5월 경제전망에서 비슷한 수준의 전망치를 제시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글로벌 투자은행(IB)에 이어 KDI까지 0%대 성장 전망을 내놓으면서 한은도 0%대 성장 전망을 내놓을 수 있다"면서 "다만 최근 미중 깜짝 합의를 고려하면 이보다는 다소 높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라고 말했다.
경기 침체 가능성이 한층 가시화하면서 금리 측면에선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자산운용사 채권운용 본부장은 "이 정도의 성장 전망이라면 시장에선 2%까지의 금리 인하는 이뤄질 것으로 관측할 수밖에 없다"며 "시장 금리에 인하분이 대부분 반영됐다가 최근 반등하는 분위기였는데 이러한 현상이 다시 되돌리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커브 측면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는 "커브의 경우 중단기 쪽이 강세로 반응하면 스팁이겠지만 최근 스팁이 많이 진행됐다"며 "이로 인해 커브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주말 사이 미중 관세 합의가 진행된 만큼 해당 사태가 이번 성장률에 반영된 것인지도 주목하는 요소다. 미국 상호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점도 방향성을 잡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미중 관세 협상이 나오면서 성장 전망이 다시 조금 상향하는 추세인데 KDI가 이를 고려했는지가 중요해 보인다"며 "협정 관련해 남은 곳들도 많다 보니 변동성은 여전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경기 침체 현상이 부각되면서 불러올 정치권의 움직임 또한 변수다. 추경 규모에 따라 채권시장 내 수급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채권 딜러는 "최근 외국인이 국채선물 순매도를 보였는데 침체 내러티브를 강화하면서 순매수세로 돌아설 수 있어 보인다"며 "다만 추경 재료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소 중립적인 입장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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