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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250만명 번호 이동'…SKT, '티월드 ABS' 발행에도 타격

25.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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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250만명 번호 이동'…SKT, '티월드 ABS' 발행에도 타격

5월 신규 가입 중단 등 여파 불가피



SKT '유심 교체 못 한 출국자, 피해 생기면 책임지고 보상'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유심 해킹 사태 이후 SK텔레콤 가입자 이탈이 이어지면서 단말기 할부대금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우려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은 지난 1~4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티월드 ABS'를 발행하고, 7천845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통상적으로 한 달에 한 차례 발행이 이뤄지고, 2천억원 안팎의 발행 규모를 고려할 때 올해 상반기에만 약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됐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상반기에도 1조2천억원의 티월드 ABS를 발행하면서 부채 상환과 인공지능(AI) 투자 등을 위한 유동성 확보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한 해를 기준으로 SK텔레콤은 티월드 ABS 발행으로 2조5천억원이 넘는 자금을 수혈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30% 증액된 수치다.

오는 2028년 매출액 25조원을 목표로, AI사업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투자금 확보 수요가 컸던 것으로 풀이됐다.

또한 지배구조 리밸런싱을 진행 중인 SK그룹 차원에서 일반 회사채를 통한 차입금 확대를 경계하는 분위기라, 상대적으로 ABS 발행에 대한 매력이 높아진 측면도 있다.

다만, 4월 중순 발생한 유심 해킹 사태로 이미 27만명이 넘는 가입자 이탈이 이뤄지면서 향후 발행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번 사태로 기업 신용도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AAA'였던 신용등급 조정으로 발행 금리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5일부터 신규 가입자 모집을 중단한 상태다.

번호 이동 고객에게 위약금을 면제할지 여부는 오는 6월 말 정부의 최종 판단이 나온다.

회사 측은 가입자 이탈 규모를 최대 250만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만약 위약금이 면제될 시 예상 이탈자는 한 달 최대 500만명이다.

티월드 ABS는 단말기 할부대금 채권을 기초 자산으로 하며 유동화 주체는 '티월드 유동화 전문 유한회사'가 맡는다.

유동화 회사는 채권을 기초로 유동회사채를 발행해 SK텔레콤에 대금을 지급한다.

이후 추후 고객이 납부하는 단말기 할부금으로 회사채의 원리금을 지급하는 구조다.

보통 트랜치는 총 13개의 선순위 채권으로 구성되며, 만기는 3개월부터 3년 6개월까지 트랜치별로 3개월 단위다.

유동화 자산 전체가 서울보증보험에서 100% 이행 보증하는 신용보험에 가입돼 유동화 자산의 연체에도 서울보증보험에서 단말기분할상환금 회수가 가능하다.

특히, 분할상환 기간이 36개월 이내 도래하는 단말기분할상환금채권으로 구성된 티월드ABS는 월별 청구금액이 매달 비슷하게 나오는 특징이 있다.

무엇보다 높은 안정성과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로 연기금을 포함해 기관들의 투자 수요가 꾸준한 편이다. 그만큼 SK텔레콤에는 주요한 자금 모집처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입자 이탈에 따른 티월드 ABS 발행 축소는 회사의 재무적인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면서 "향후 가입자 이탈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최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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