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김건희 여사 과거 행위에 진심어린 반성과 사과"
"김혜경 '검증 필요성' 스스로 강조…국민 앞 검증받아야"
'김건희 특검법' 동참 여부엔 "검찰 먼저 입장 밝혀야"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문제 등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2025.5.21 kjhpress@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힘은 김건희 여사의 과거 행위에 대한 국민 우려를 헤아리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 앞에 정중히 사과한다"며 "이 문제를 깊이 반성하며 근본적으로 변화하겠다고 다짐한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중단없이 반성하는 보수로 거듭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계엄에 대한 사과와 단절,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에 이어 오늘 김건희 여사 문제에 대한 당의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대통령 영부인의 사회적 활동은 사회의 아픈 상처를 치유하고 소외된 분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움 속 성실하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분들에게 국민들께 도움이 되어드리는 사회적이고 공적인 지향을 갖고 있다"며 "정직하고 깨끗하며 모든 국민들과 솔직하게 소통하고 서민들과 함께 울고 함께 웃을 수 있는 진정으로 국민의 식구같은 영부인을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대통령 영부인에 대한 투명한 검증절차를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과거 잘못은 있을 수 있으나 사적 영역이라고 해서 감추지 않겠다. 영부인 위상에 맞게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하고 이 논란이 은폐되거나 과장되지 않도록 정당한 절차에 따라 투명하게 밝히는 과정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대통령 영부인이 공적인 역할과 책임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번 국회에서 영부인 관련 법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행 공무원 제도를 그대로 준용하기에는 형평성 등의 문제가 있기에 공적인 역할과 책임을 부여하는 것부터 우선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 배우자의 활동에 투입되는 예산 편성 및 집행 과정을 투명화해서 대통령 배우자가 공적 권한을 남용하거나 불법 행위를 저질렀을 경우 다른 공직자와 동일하게 법적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문제 등과 관련한 기자회견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25.5.21 kjhpress@yna.co.kr
아울러 "대통령의 가족과 친인척, 그리고 가까운 주변 인사에 대한 감시 감찰 과정이 권력의 의지에 따라 좌우되지 않고 공백 없이 투명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러한 제도화에 반성하는 보수의 개혁 의지를 담겠다"며 "결자해지의 자세로 책임지고 대통령 영부인 문제의 대안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부인 문제를 특정 정권의 문제로 치부하며 검증을 회피하려는 입장은 결코 진정성을 가질 수 없다는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김혜경 여사(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배우자) 역시 과거 여사에 대한 무한 검증의 필요성을 스스로 강조하신 바가 있다. 대통령 후보자 부인으로서 마땅히 국민 앞에 검증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6공화국 대통령들의 실패는 가족들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며 "반성하는 보수가 오만하고 거짓된 진보를 이긴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전날 대통령 후보 배우자의 TV토론을 제안한 것을 거론하며 "이재명 후보가 거절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럼 방식을 국한하지 않겠다"며 "과거 김혜경 여사가 영부인 역할을 검증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재명 후보가 원하는 방법으로 제안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제안을 기다린다"며 "방식에 구애받지 않고 민주당이 생각하는 영부인의 검증절차 방식에 대해 제안해 달라"고 요청했다.
배우자가 없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 관련해서는 "이 후보는 배우자 리스크가 없다"며 "영부인과 관련한 법안을 개혁신당이 먼저 낸 게 있어 이준석 후보는 이 문제의 진정성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건희 특검법' 추진에 동참할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 부분은 검찰이 먼저 밝혀주셨으면 좋겠다"며 "김건희 여사 관련 수사가 진행 중에 있고 수사 역량이 부족한지에 대한 검찰 입장을 먼저 밝힌 뒤에 필요하다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영부인의 국정 개입 문제를 차단하는 방안에 대해선 "보통 대통령이나 공적인 통로를 통해 그런 문제가 과거에 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비대위원장) 취임 시 당통분리 3대 원칙을 말했다"며 "당통분리에 따라 이 문제도 자연스럽게 국민 걱정이 해소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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